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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살 유럽 클래식 샛별 "BTS·블핑과 협업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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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살 유럽 클래식 샛별 "BTS·블핑과 협업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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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실에서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올리던 소년이 독일 클래식 음반 차트 정상에 올랐다. 독일 바이마르 출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유스투스 아이히혼(16·사진) 얘기다. 바이올리니스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세계적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DG)의 눈에 띄어 데뷔 앨범부터 화제를 끌었다.

    SNS 팔로어가 80만 명이 넘는 아이히혼은 화상 인터뷰에서 음반 제목 ‘더 소스’로 자신의 음악을 설명했다. 그는 “청중을 저의 출발점이자 토대로 데려가고 싶었다”며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디에서 음악을 시작했는지 소개한다는 뜻에서 제목을 지었다”고 말했다. 첫 앨범에는 바흐와 리스트, 멘델스존, 힌데미트 등 바이마르 도시와 인연을 맺은 작곡가들의 작품과 자작곡 세 곡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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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반에서 크게 눈에 띄는 건 한국에서 피아노 연습곡으로 널리 알려진 체르니다. 그는 앨범에 원곡과 더불어 살짝 느리게 편곡한 버전을 담았다. “체르니는 베토벤의 제자이자 리스트의 스승이었죠. 저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끼친 작곡가죠. 체르니 연습곡의 왼손 리듬을 바꿔봤더니 재미있는 음악이 나와서 저만의 편곡 버전을 녹음하게 됐습니다.”

    아이히혼이 대중에게 먼저 이름을 알린 곳은 SNS였다. 3년 전부터 거실에서 촬영한 연습 영상과 오케스트라 협연 장면을 올렸고, 체르니 연습곡을 새롭게 해석한 영상 등이 퍼지면서 팔로어가 빠르게 늘었다. 그는 SNS에서의 인기에 대해 “처음에는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어 올렸을 뿐”이라며 “많은 분이 제가 걸어가는 음악 여정을 함께 따라가고 싶어 해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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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어디서나 연주했다. 박물관과 창고는 물론이고 비 내리는 들판과 기차 안에서도 피아노를 쳤다. 아이히혼은 “다양한 장소에서 연주하는 일은 재미있고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이기도 하다”며 “좋은 공연장에서 연주하는 것도 여전히 좋아해 언젠가는 미국 카네기홀과 서울의 롯데콘서트홀에서도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작곡을 할 때 특정한 이미지나 분위기를 먼저 떠올린다고 했다. 자작곡 ‘사일런트 필즈’를 쓸 때는 바람에 흔들리는 들판을 떠올렸다. 팝 음악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기회가 된다면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랙핑크와 협업해도 재미있을 것”이라며 K팝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아이히혼은 2023년 예술의전당 공연 일정 등으로 지금까지 한국을 세 차례 방문했다. “한국 청중의 반응은 다른 곳과 달랐고 음악으로 직접 소통할 수 있어 좋았어요. 클래식 음악에 보여주는 열정과 해외 연주자를 환대해주는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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