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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때문인 줄"…남자들 밤마다 화장실 가는 뜻밖의 이유 [이지현의 생생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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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때문인 줄"…남자들 밤마다 화장실 가는 뜻밖의 이유 [이지현의 생생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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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 이상 남성의 50%, 60대 이상의 60%, 70대 이상의 70%가 앓는 질환'. 의료계에서 전립선 비대증을 일컫는 말이다. 나이 들면서 호르몬 균형이 무너져 생기는 이 질환은 남성 배뇨장애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노화 등으로 전립선 세포 바뀌면서 증식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전립선 비대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은 환자는 165만명으로, 2021년 135만명보다 22% 늘었다. 병원을 찾지 않는 실제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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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에서 정액을 만드는 기능을 한다.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비대증이 시작돼 나이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 노화 현상으로 이해해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환자가 많다. 대한비뇨의학회에 따르면 국내 50~70대 남성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절반가량은 병원 진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 비대증이 생기는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의료계에선 노화 탓에 고환과 전립선 세포가 바뀌면서 전립선 비대증이 생기는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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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연구진은 2024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과 만성 염증의 영향을 받아 전립선 부위 기질과 상피 세포가 증식하는 게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DHT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물질이다. 전립선 성장과 피지 분비, 체모 조성 등에 영향을 미친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염되지 않는다. 이 질환이 있다고 전립선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증상이 비슷해 두 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사람이 전립선암을 발견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사례 탓에 '전립선 비대증이 있으면 전립선암이 생길 수 있다'는 오해가 생길 수 있다.


    박주현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 저항이 높아져 배뇨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라며 "전립선이 커지면서 소변이 지나는 요도를 압박해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이 나타난다"고 했다.
    약물 치료 만능 아냐…배뇨 습관 점검해야
    전립선 크기가 커지면 소변이 나가는 길을 막을 수 있다. 흔히 전립선 부피가 클수록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일상생활 불편도 심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립선 부피가 커도 요도를 많이 압박하지 않아 배뇨 불편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실제 배뇨장애엔 전립선 크기보다 모양과 조직의 성상(단단한 정도)이 더 영향을 준다. 전립선 조직이 방광 입구를 틀어막는 형태로 자라거나 질감이 돌처럼 단단하다 크기가 크지 않아도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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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환자들은 약물 치료를 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 박 교수는 "크기가 작아도 형태적 방해가 심하면 약물에 의존해 시간을 끌기보다 서둘러 내시경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했다. 환자의 상태와 상황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흔히 호소하는 야간뇨도 생활 습관을 잘 살펴보며 치료해야 한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저녁 식사를 할 때 국물을 많이 먹거나 식후 과일을 즐기는 습관, 잠들기 전 무심코 마시는 맥주나 카페인 음료 탓에 배뇨장애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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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면 수면 중 소변량을 줄여주는 바소프레신 호르몬 등의 분비가 줄어든다. 이런 상황에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방광은 소변으로 가득 차게 된다. 이런 사람은 잠자기 2~3시간 전부터 수분 섭취를 제한하고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치료를 위해 무조건 전립선 비대증 약만 늘리는 게 정답은 아니다.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면서 방광을 자극하는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 박 교수는 "규칙적인 배뇨 리듬을 되찾는다면 약물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며 "환자 스스로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잘 유지한다면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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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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