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주택시장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 신청이 줄어드는 등 수요가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주택대출 평균 금리는 7.28%로 집계됐다. 전주(7.03%)보다 0.25%p 상승한 것으로,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간 상승 폭으로는 2022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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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0년 만기 주택대출 금리는 통상 미 10년물 국채 금리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두 상품의 만기 구조가 비슷하고, 주택대출이 주택저당증권(MBS)을 통해 금융시장에 유통되면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주요 기준 수익률로 활용된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342%까지 오르며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 미 주택대출 금리는 6%를 밑돌았다. 이후 2월 말 미·이란 전쟁으로 상승세로 전환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최근 국채 매도세까지 겹치면서 금리가 빠르게 올랐다. 미국 정부의 부채 증가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 차입 증가 등도 채권 금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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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신청 관련 지표에서도 수요 둔화가 나타났다. 미국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이번 주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 신청 지수는 전주보다 4.3% 하락했다.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재융자 신청 지수도 8.7% 떨어졌다.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은 대출 의존도가 높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와 중산층에서 비교적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반면 현금 동원력이 높은 고가 주택 구매자들은 영향을 보다 덜 받으면서 수요가 양극화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갈아타거나 이사를 미루면서 매물을 거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주택 매물이 줄어드는 가운데 가격을 낮춰 매도하는 사례도 늘었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9월 매매 계약이 진행 중인 주택 재고는 전년 동월보다 4.1% 감소했다. 반면 가격을 낮춘 매물의 비중은 20.8%로 집계돼 9월 기준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부동산 중개인 돈 웨셀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주택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인기 지역에 좋은 매물이 나와도 찾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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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주 인턴기자 seungju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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