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부천에서 대장·역곡·종합운동장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지역 건설업체의 실제 수주 실적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와 업무협약(MOU)을 맺는 데 그치지 말고, 지역업체가 어떤 공종에 참여해 얼마를 수주했는지를 계약 실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요구다.
2일 부천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해당 업계에서는 대형 개발사업에서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공종과 발주·입찰 일정을 미리 공개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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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업에서는 원도급사가 전문 공종별로 하도급 업체를 선정한다. 따라서 지역업체가 실제 공사를 따내려면 공종과 발주 정보를 미리 확보해 협력업체로 등록하고 견적을 제출하는 등 입찰 절차에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지역업체가 어떤 공종에 참여할 수 있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 대형 공사에서 지역업체를 활용하겠다는 MOU는 계속 나오지만, 정작 업체들은 어떤 공종이 언제 발주되는지 알기 어렵다”며 “협약을 몇 건 체결했느냐보다 지역업체가 몇 건을 수주하고 얼마를 계약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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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건설업계는 지역업체 지원정책의 성과 지표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업별로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공종과 협력업체 등록 수, 견적·입찰 참여업체 수, 실제 계약업체 수와 계약금액 등을 관리하고 공개하자는 것이다. 지역 인력 고용 실적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천시의회에서도 같은 요구가 제기됐다. 박병권 부천시의회 의장은 지난달 22일 부천도시공사 업무보고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대장·역곡 개발사업을 시행하는 부천도시공사가 지역업체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의장은 “부천지역 창호와 도색, 인테리어, 골조 등 전문업체와 지역 인력이 펜스 설치부터 부대토목, 기반시설 공사까지 실질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형식적인 MOU보다 실제 공사 참여 데이터를 구축해 하나하나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부천시는 7월 롯데건설과 두산건설, 대우건설, DL건설, 효성중공업, HL D&I한라 등 지역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대형 시공사들과 ‘부천형 신(新)뉴딜정책 경제활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역기업과 지역 인력의 건설공사 참여를 늘리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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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조용익 부천시장은 “지역 대형 공사에서 지역기업과 인력이 더 많은 기회를 얻도록 행정적 지원과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협약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정수 부천도시공사 사장은 “지역 건설업체 참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성에 공감한다”며 “관련 법령과 사업 여건을 고려하면서 지역업체의 참여 기회를 넓히고 상생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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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역곡·종합운동장 등 대형 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부천시의 지역건설 활성화 정책도 시험대에 올랐다. 앞으로는 ‘지역업체 참여 기회’를 얼마나 제공했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몇 개 업체가 얼마의 계약을 따냈느냐가 정책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부천=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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