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영화관과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달구는 캐릭터가 있다. 흰 얼굴의 치이카와와 고양이를 닮은 하치와레, 노란 토끼 우사기다. 언뜻 아동용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노동과 시험, 생존을 다룬 세계관과 예상 밖의 어두운 서사가 입소문을 타면서 극장가까지 접수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개봉일인 지난달 30일 12만2293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매출액 점유율은 34.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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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이튿날인 1일에는 '암살자(들)'과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날 관객은 4만5775명으로 누적 관객 수는 19만8793명에 달했다.
흥행 열기는 음악 방송으로도 이어졌다. 치이카와와 하치와레, 우사기는 1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영화 삽입곡 'The Island Song'에 맞춰 춤을 선보였다. 무대 후반에는 영화 속 캐릭터 세이렌도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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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직후 SNS에는 "우사기가 노래할 줄 몰랐다", "아이고 잘하네", "울지도 않고 잘하네" 등 캐릭터를 실제 아이돌처럼 응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게시물은 공개 반나절 만에 좋아요 약 1만개를 받았다.

치이카와는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나가노가 2020년 SNS에서 연재를 시작한 만화다. 국내에서는 '뭔가 작고 귀여운 녀석'을 줄인 '먼작귀'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이들이 사는 세계는 외형만큼 마냥 평화롭지 않다. 캐릭터들은 돈을 벌기 위해 풀을 뽑거나 위험한 괴물을 토벌하고, 더 많은 보수를 받기 위해 자격시험을 준비한다. 시험에 떨어지고 일터에서 위험에 처하면서도 친구들과 음식을 나눠 먹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이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공감을 얻었다.
영화는 보수 100배를 준다는 전단지를 발견한 치이카와 일행이 미지의 섬으로 떠나면서 시작된다. 맛있는 음식과 간단한 토벌 임무를 기대했지만 섬에 숨겨진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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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그림체와 달리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긴장감이 높아지는 점이 영화의 반전 매력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것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SNS에서는 '보기 전 알아야 할 정보'나 '노스포 후기'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영화를 본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장면과 대사를 활용한 밈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도 주요 인물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치이카와는 소심하지만 할 일을 끝까지 해내는 인물, 하치와레는 친구를 챙기는 긍정적인 성격, 우사기는 예측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는 자유분방한 캐릭터라는 점을 알고 보면 이해가 쉽다. 엔딩 크레딧 뒤에는 이야기의 여운을 완성하는 영상이 있어 자리를 끝까지 지키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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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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