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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에…G7, 비축유 1억배럴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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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에…G7, 비축유 1억배럴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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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7개국(G7)이 치솟는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최대 1억 배럴의 비축 원유와 디젤유를 시장에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을 압박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자 주식과 채권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G7 비축 경유 즉시 방출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G7이 향후 4개월 동안 최대 1억 배럴의 비축 원유와 디젤유를 방출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G7 회원국 간 경유 수출을 금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이번 조치의 목적은 연료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7은 향후 20일 이내 경유 상당량을 조기 방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는 현재 G7 의장국을 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합의 직후 소셜미디어에 “유럽이 막대한 규모로 비축해둔 디젤유를 방출하기로 방금 합의했다”며 “방출 절차는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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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독일과 프랑스에 비축 경유를 풀지 않으면 미국산 경유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가운데 미국 내 평균 경유 가격이 지난달 21일 갤런당 6.52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민심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프랑스는 이에 대해 유럽 국가들이 비축 디젤유 5000만 배럴을 방출하고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이 원유 5000만 배럴을 추가로 풀어 총 1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유럽 내에서도 비축유 추가 방출이 겨울철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악화했을 때 쓸 비상 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천연가스 등 다른 에너지 재고도 평년보다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호르무즈해협 통한 수출 급감
    세계 시장에선 경유(디젤)와 휘발유 등 정제유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2일 원자재 정보 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란을 제외한 중동 걸프 지역의 지난달 1~28일 원유·콘덴세이트(초경질유) 수출은 하루평균 1650만 배럴 이상으로 전쟁 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 직후인 지난 3월보다 1050만 배럴 늘었다. 반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1주일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정제유는 하루평균 67만7000배럴로 추정됐다. 전쟁 전 360만 배럴의 19%에 그쳤다.

    이 같은 차이는 정제시설 가동에서 비롯됐다. 원유 공급이 늘어도 손상된 정유 공장을 복구하지 못하면 경유 등의 생산은 빨리 회복하기 어렵다. 이란 전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의 주요 정유시설이 피해를 봤다. 러시아 정유시설 역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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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자국 재고부터 채우기로 했다. 페트로차이나는 최근 계약한 경유와 휘발유, 항공유 공급을 일부 취소했다. 다른 일부 정제유는 선적까지 중단했다. 준 고 스파르타코모디티스 선임분석가는 “중국의 우선순위는 항상 에너지 안보였다”고 했다.

    세계 2위 경유 수출국인 러시아도 지난달 30일 정유업체의 경유 수출 금지를 이달 31일까지로 연장했다. 러시아산 연료에 의존하는 중앙아시아에서도 수출 제한 조치가 이어졌다. 키르기스스탄은 지난 7월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의 수출 금지 기한을 무기한으로 전환했다. 카자흐스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의 육로 수출 제한을 11월 21일까지 연장했다. 태국은 3월 휘발유, 경유, 항공유, 액화석유가스(LPG) 수출을 제한하는 명령을 도입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시작된 정제유 공급난이 세계 경제에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국은 경유를 중심으로 비축 물량을 확보하는 데 혈안이 됐다. 지난 3월 IEA 32개 회원국은 중동 전쟁에 대응해 사상 최대인 4억 배럴의 비상 석유를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원유보다 경유가 더 부족해지자 각국 셈법이 복잡해졌다. IEA에 따르면 3월 합의 이후 시장에 나온 물량은 약 2억9000만 배럴에 그쳤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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