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정부의 무보수 특사 자격으로 중동 평화 협상에 관여하면서, 이스라엘 방위산업체에 대규모로 투자한 금융사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1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쿠슈너가 지분 100%를 보유한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소재 금융그룹 피닉스 파이낸셜(피닉스 파트너스)의 최대주주로 확인됐다. 어피니티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피닉스의 지분을 확대했으며, 지난 7월 보유 지분의 약 4분의 1을 매각해 초기 투자금 대비 5배를 웃도는 3억4000만 달러(약 46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현재 잔여 지분율은 7.4% 수준이다.
ADVERTISEMENT
피닉스 파이낸셜은 전체 보유 자산 가운데 일부를 이스라엘 방산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이스라엘 최대 방산업체인 엘빗 시스템즈에 최소 2억6500만 달러를 투입한 것을 비롯해 드론, 군함, 철거 장비 등을 군에 납품하는 현지 방산 관련 기업 최소 8~9곳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들 기업은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 지속에 따른 군수품 수요 증가로 주가가 상승했다.
CNN은 쿠슈너가 공식 공직자 신분이 아닌 '무보수 특사'로 활동하면서 재산 공개 의무 등 공직자 윤리 검증을 비켜갔다고 짚었다. 중동 분쟁을 중재하는 특사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군사적 긴장 고조로 수익을 내는 금융 플랫폼을 통해 이익을 얻는 구조가 성립돼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신시아 브라운 워싱턴 윤리 고문과 미 하원 법사위 소속 제이미 래스킨 민주당 의원 등 야권 및 시민단체는 공직 윤리 훼손이라며 향후 의회 차원의 조사를 예고했다.
ADVERTISEMENT
쿠슈너 측과 백악관은 이해충돌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쿠슈너 측 법률대리인은 "쿠슈너는 피닉스의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으며, 특정 방산 기업의 주식 매매나 투자 결정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며 "외교 활동과 해당 기업 투자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안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 역시 "트럼프 일가를 겨냥한 야당의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며 자원봉사 형태의 외교 활동과 개인 사업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