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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상륙 '이건희 컬렉션'…JY "韓문화 이해하는 계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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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상륙 '이건희 컬렉션'…JY "韓문화 이해하는 계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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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 오후 6시 무렵 박물관 정문 앞으로 글로벌 정·재계와 문화계 주요 인사를 태운 차량이 줄지어 들어섰다. 한국 예술문화의 2000년 역사를 유럽에 선보이는 특별전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Korea: 2000 years of Creativity)’ 개막을 기념하는 갈라 디너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미국 워싱턴DC와 시카고에서 흥행을 거둔 ‘이건희 컬렉션’의 열기가 유럽 심장부로 확장된 순간이었다.
    ◇앤 공주부터 글로벌 기업 CEO까지 출동
    이날 행사는 단순한 미술품 전시를 넘어 삼성 가문이 대를 이어 지킨 문화유산 보존과 나눔의 철학을 세계에 알리는 자리였다. 행사엔 존 힐리 재무장관, 카니슈카 나라얀 인공지능(AI) 장관 등 영국 정·재계 인사와 BT그룹, 보다폰, ASML, 자이스 등 유럽 대표 기업 경영진, 문화계 인사 등 240여 명이 자리했다.

    갈라 디너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는 영국 앤 공주가 참석해 특별전 개막을 축하했다. 삼성가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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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병철 창업회장부터 이건희 선대회장, 홍 명예관장으로 이어진 삼성의 문화유산 보존과 나눔의 철학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 회장은 “이병철 창업회장은 문화유산을 가꾸고 후대에 전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미술품 수집을 시작했고, 이건희 선대회장은 평생에 걸쳐 작품을 수집하면서 소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존하기 위해 힘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가족은 여러 세대에 걸쳐 예술과 문화는 보존하고 함께 나눠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며 “이번 전시가 2000년간 이어온 한국의 창의성과 문화유산을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명예관장은 고대와 현대 작품을 아우르며 컬렉션을 확장한 과정을 소개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박물관 이사회 의장은 “인류 공통 문화유산에 기여한 이 선대회장과 가족의 헌신은 과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나아가 미래를 내다보는 나침반이 돼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42년 만의 대규모 한국전
    이번 특별전은 지난해 워싱턴DC와 올해 시카고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해외 순회전이다. 특히 영국박물관에서 1984년 이후 42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한국 미술 특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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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엔 국보 10점과 보물 13점을 포함해 총 100건의 작품을 모았다. 이 가운데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 전(傳) 덕산 청동방울 일괄, ‘까치와 호랑이’, 이중섭의 ‘묶인 사람들’ 등은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미국 순회전에서 크게 주목받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김홍도의 ‘추성부도’, 백남순의 ‘낙원’ 등 주요 명작도 다시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문화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고 믿은 이 선대회장의 뜻을 유럽 전역에 알리는 첫 무대다. 이 선대회장은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식에서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더라도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족은 이 선대회장 뜻에 따라 2021년 그가 평생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무상 기증했다.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 국보 7점을 포함해 유물 330여 점이 출품된 워싱턴DC 첫 해외 순회전에는 약 8만 명이 찾아 최근 10년 내 동관 특별전 중 최다 관람객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열린 시카고 전시에는 그보다 40% 이상 늘어난 11만5000명이 몰렸다. 미국 두 도시에서만 총 19만5000명이 한국 전시를 관람한 것이다. 이번 특별전은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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