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에 칠러(대형 냉각기·사진) 공장을 짓는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냉각 솔루션 시장이 커지자 이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서다. 국내 생산라인도 증설한다.LG전자는 미국 버지니아주 윈저에 연면적 3만2000㎡ 규모의 칠러 생산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1일 발표했다. LG전자가 핵심 고객사인 빅테크가 밀집한 미국에 칠러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장에서는 공랭식 칠러를 생산할 예정이다. 칠러는 차가운 물을 대량으로 만들어 데이터센터 등의 냉각에 사용하는 설비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칠러 대부분은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가 고성능 연산을 처리할 때 열이 발생하는데, 이를 잡지 못하면 연산 속도가 느려지거나 서버 가동이 멈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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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공장을 짓는 버지니아주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메타 등 주요 빅테크의 데이터센터가 몰려 있는 곳이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약 60%가 이곳에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LG전자는 현지에서 칠러를 생산하는 체계를 갖춰 빅테크의 급증하는 제품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장을 주축으로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제품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도 생산 설비를 재정비한다. 회사는 경기 평택과 경남 창원에 칠러 생산라인을 추가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부품을 서로 다른 자리에서 각각 생산해야 했는데, 컨베이어벨트 생산라인을 들여와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올해 말까지 생산 설비를 단계적으로 늘려 여러 개의 라인을 동시에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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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육성하고 있다. 그간 축적한 냉난방공조(HVAC) 기술 경쟁력을 살려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이 시장은 올해 210억달러에서 2034년 544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해외 생산거점의 생산능력 확충과 설비 고도화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회사가 이번 국내외 라인 증설에 투자한 금액은 총 1500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빅테크를 상대로 네트워크를 강화해 데이터센터 제품 수주를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사장)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인 냉각 솔루션 제품 공급 능력을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급증하는 시장 수요를 꾸준히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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