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58.75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8월(1352.87원) 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미 국채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세운 기록이다. 지난달 22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5% 턱 밑까지 올랐을 때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20원 넘게 떨어졌다. 이튿날 금리가 연 5%를 넘어섰지만 환율은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ADVERTISEMENT
이날도 미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장중 연 5.3%를 돌파하고 달러인덱스 역시 101을 웃돌았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5.6원 오른 1358.4원에 거래됐다.
그동안 미국 금리는 원·달러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였다. 미국의 시장 금리가 오르면 글로벌 투자자는 더 안전하고 이자도 많이 주는 미국으로 자금을 옮기기 위해 원화를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수출업체의 막대한 달러 매도 물량이 환율 상승을 막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이 워낙 견고해 외환시장에 유입되는 달러가 막대하다”며 “최근 들어 환율이 1340~1390원 박스권을 벗어나지 않자 투기 세력도 크게 베팅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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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이 처음은 아니다. 2004~2006년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올리던 시기에도 미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2004년 1200원대에서 2006년 900원대로 하락했다. 중국의 고성장과 글로벌 교역량 증가로 신흥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면서 원화 강세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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