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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뛰어도 X세대는 지갑 덜 닫았다… MZ와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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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뛰어도 X세대는 지갑 덜 닫았다… MZ와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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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고환율에도 세대에 따라 소비 반응이 달랐다. 과거 환율 급등을 여러 차례 경험한 가계일수록 환율이 올라도 소비를 비교적 덜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X세대에서는 이 같은 경향이 뚜렷한 반면 MZ세대에서는 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최영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이 1일 발표한 BOK경제연구 '환율급등 경험과 가계소비 간의 관계 분석'에 따르면 과거 환율 급등 경험이 많을수록 환율 상승에 따른 가계의 소비 위축 정도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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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입가격 상승 등을 통해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가계소비도 위축된다. 실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은 1997년 달러당 951.1원에서 이듬해 1398.9원으로 47.1% 급등했고 가계소비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후에도 2000년 IT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환율 급등이 반복됐다.

    다만 외환위기 이후에는 환율이 크게 올라도 소비가 당시만큼 위축되지 않는 모습이 나타났다. 2000년 IT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가계소비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감소로 전환되지는 않았다. 코로나19 시기에도 소비 감소가 이어졌지만 감소 폭은 외환위기 당시보다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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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연구위원은 반복된 환율 급등 경험을 통해 가계가 고환율을 이전보다 '관리 가능한 위험'으로 받아들이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소비 항목별로는 생활에 필요한 기초소비재보다 상황에 따라 지출을 조정할 수 있는 선택재에서 이 같은 경향이 더 뚜렷했다. 특히 통신비를 중심으로 적응적 소비 행태가 확인됐다.
    외환위기 겪은 X세대는 달랐다

    세대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환율 급등 경험이 소비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 X세대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값이 나타난 반면 MZ세대에서는 음(-)의 값을 보였다.


    최 연구위원은 X세대가 외환위기 이후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자산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높은 환율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이에 맞춰 소비를 조정하는 방식을 익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MZ세대는 외환위기와 같은 대규모 환율 상승을 직접 경험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고환율에 대응하는 소비 방식을 학습하고 적응할 기회가 제한적이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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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 규모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자산 하위 계층인 2분위에서는 환율이 높아질수록 과거 환율 급등을 경험한 가계가 소비를 상대적으로 덜 줄이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자산이 많은 4~5분위에서는 과거 환율 급등 경험에 따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빚 상환 부담이 큰 가계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보여주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높을수록 과거 환율 급등을 경험한 가계가 고환율에도 소비를 상대적으로 덜 줄이는 경향이 뚜렷했다. 특히 DSR 최상위 계층에서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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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연구위원은 “세대와 자산, 부채 수준에 따라 고환율에 대한 적응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계층 간 소비 격차가 확대되지 않도록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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