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한국불교는 산문 안에 머무르는 불교가 아니라 세상의 아픔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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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특설무대에서 봉행된 제38대 총무원장 취임 법회에서 "안정에서 도약으로 한국 불교의 새로운 백 년을 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제37대에 이어 조계종의 향후 4년을 이끌게 된 그의 취임 법회에는 조계사 원로회의·중앙종회 의장, 교구 본사 주지 스님들과 이웃 종단·이웃 종교 대표, 정관계 인사 등 약 5000명이 참석했다.
이날 진우스님은 새 임기를 시작하며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먼저 느낀다고 했다. 그는 과학과 물질문명의 발전,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 등으로 인류가 문명의 전환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편리하고 풍요로워질수록 사람들의 마음까지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 불안과 외로움, 분노와 갈등은 커지고, 우리 사회는 진영과 세대, 계층 대립으로 갈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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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물질문명 발전만큼이나 정신문명 발전이 절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계종 전통 수행법인 선(禪)과 현대적 명상을 접목한 선명상을 널리 보급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회단체, 이웃 종교 등에도 적극적인 동참을 제안한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평안해지면 가정이 평안해지고, 사회의 극단적 대립도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한국 불교가 사회적 문제를 외면해선 안 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한국불교는 세상의 아픔 속으로 들어가는 불교, 국민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불교, 어려운 이웃의 손을 먼저 잡는 불교, 그리고 이웃에게 새로운 정신문명의 길을 제시하는 불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그러면서 스님들의 생활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는 "출가에서 교육과 수행, 전법과 복지, 그리고 열반에 이르기까지 종단이 책임지는 체계를 확고히 하겠다"며 "스님들이 생활고와 노후를 걱정하기보다 수행과 전법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개혁의 뜻도 밝혔다. 그는 "시대에 맞지 않는 제도와 불합리한 관행은 충분히 소통하고 설득해 과감하게 바꾸겠다"며 "화합은 변화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길로 나아가는 힘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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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스님은 "저부터 낮은 자리에서 듣겠다"면서도 "그러나 해야 할 일 앞에서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진우스님은 네팔 대홍수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주한 네팔 대사관에 10만달러(약 1억3577만원)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에 1억원을 각각 전달했다.
최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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