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街)는 올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예상외 '깜짝 실적' 기업과 '실적 충격' 종목들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기 환율과 금리 환경이 급변하면서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1일 "시장 이익의 주도권이 반도체 독주에서 실적 다변화로 전환되고 있다"며 "3분기에는 본업 외에도 환율, 비용, 가격 선반영의 추가적인 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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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 이 같은 경고가 나오는 이유는 올 상반기 시장을 독식했던 반도체의 이익 모멘텀이 둔화되는 가운데 환율과 금리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과거 사례를 비춰봤을 때 환율과 금리가 동시에 급변하는 시기에 의외의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와 어닝 쇼크를 내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환율은 기업들의 순이익에, 금리는 비용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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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83원이었지만 3분기에는 평균 1426원으로 낮아졌고 현재는 1360원 수준이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미 실현된 이익일지라도 입금통화와 지출통화가 일치하지 않아 발생한 환 포지션이 실적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며 "원화가 절상됐을 때 순외화자산을 보유할 경우 평가손실, 순외부채를 보유할 경우 평가이익으로 연결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외화부채비율이 높은 종목은 마진이 상승하고, 외화자산비율이 높은 기업은 마진이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 같은 분석을 기반으로 증권가에선 올 3분기 운송주(株)와 IT섹터를 주목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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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구원은 "전력 인프라, 방산 중심의 자본재와 비용 상승 부담을 강력한 운임 전가력으로 상쇄한 운송 섹터로 실적 모멘텀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며 "수주 사이클과 가시적 이익 턴어라운드를 확보한 종목들이 이익 서프라이즈 예상 비율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고 밝혔다.
DB증권은 그러면서 △대한전선 △일진전기 △대한항공 △팬오션 등을 주목할 기업으로 꼽았다. 설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저평가에 베팅하기보다는 확정 수주와 판가 방어력을 통해 가시성이 검증된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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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압도적인 이익 증가를 보여주는 IT섹터가 하방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IT 업종의 지배순이익은 156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79%를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94조5000억원, SK하이닉스가 59조1000억원으로 두 종목의 순이익만 합쳐 153조6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순이익의 7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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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커뮤니케이션서비스와 건강관리, 소재주의 이익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재와 경기 관련 소비재는 내년 1분기까지 강한 실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전체 지배순이익 증가분 134조9000억원 가운데 IT가 130조원을 차지해 기여도가 96%에 달했다"며 "나머지 업종을 모두 합쳐도 이익 증가 기여도는 4%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