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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프로젝트가 아니다! [북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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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프로젝트가 아니다! [북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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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삶을 통해 배운 지식은 다르다. 학교에서는 목표를 먼저 세우고, 그것에 맞게 역산해 계획을 수립한 뒤,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인생에서는 이러한 역산 방식이 잘 통하지 않는다. 세상은 불확실하고 변화는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공부-취업-결혼-자녀 교육-성공-은퇴’로 이어지던 전형적 궤도는 더는 통하지 않고, 이미 이러한 궤도에서 이탈한 사람들도 많다. 어쩌면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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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는 최근 <인생은 역산할 수 있는가(人生は逆算できるのか)>라는 책이 인기다. 조직개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능력주의’와 ‘효율성’이 현대인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날카롭게 짚어내고 있는 데시가와라 마이(勅使川原 ?衣)는 이번 책을 통해 ‘목표 중심의 역산 사고방식’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분석해 소개한다.

    일찌감치 진로 방향을 결정하고 목표를 향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잘못되었을뿐더러, 개인들을 압박하며 과도한 불안을 유발한다고 지적한다. 역산 사고방식은 타인과의 비교와 줄 세우기로 이어지며, 능력주의와 결합해 자포자기나 자기 비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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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계획’, ‘생애 설계’, ‘진로 선택’ 등, 언제부턴가 우리는 인생을 하나의 거대한 비즈니스 프로젝트처럼 다루기 시작했다. 명문대 진학, 대기업 입사, 결혼, 내 집 마련 등과 같은 이정표를 세우고, ‘성공한 인생’이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자신을 채찍질한다.

    하지만 미래의 목표를 향해 돌진만 하면 현재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며, ‘오늘의 나’는 ‘미래의 나’를 위한 수단이자 도구로 전락해 버린다. 더 높은 성과를 내야 하고, 남들보다 더 빨라야만 한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결국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생산성의 노예’로 살아간다. 저자는 이러한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의심하라고 조언한다. 인생은 결코 계획대로 되지 않으며, 예기치 않는 변수를 통해, 실수와 우연을 통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조금씩 다듬어지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능력으로 책은 ‘네거티브 케이퍼빌러티’(Negative Capability)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네거티브 케이퍼빌러티는 어떻게든 서둘러 정답을 내리지 않는 태도다.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나 불안 가운데 차분히 머무를 수 있는 여유다. 현대 사회는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목표를 설정해 역산하고, 효율적으로 정답을 도출하는 ‘포지티브 케이퍼빌러티’를 요구하지만, 인생의 수많은 문제는 그렇게 쉽고 빠르게 해결되지 않는다.

    네거티브 케이퍼빌러티를 갖춘 사람은 모호한 인생의 질문 앞에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않고 그 상황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는다. 정답이 없는 삶을 불안해하기보다, 그 불확실성을 품고 살아가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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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하라고 촉구한다. 인생은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니라, 순간순간을 살아내는 과정 자체다. 성과나 목표에만 집착하지 말고, 오늘 느끼는 ‘감각’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집중할 때, 비로소 ‘내 인생’의 진짜 주인이 될 수 있다. 인생은 역산하는 게 아니라, 오늘을 제대로 누리며 사는 것이다. 매일 우리 앞에 주어지는 질문과 마주하는 것이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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