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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암살자(들)' 평가 철회할 생각 없어"…입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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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암살자(들)' 평가 철회할 생각 없어"…입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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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관련 유튜브 영상이 비공개 처리된 것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영상에서 저는 '암살자(들)'의 완성도, 장단점에 대해 다양한 점들을 함께 지적하며 견해를 피력했다"라며 "다만 그 가운데 제가 말한 '그냥 음모론으로 치부할 수가 없어요'라는 한 대목이 따로 인용되면서, 제가 어떤 취지로 그 말을 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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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이 평론가는 해당 영화에 대해 별점 5점 만점에 3점을 주면서 "사건의 흐름과 틈새를 밀도 높게 파고드는 시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 "음모론 정도로 치부할 수 없다"면서도 "조금 많이 나간 측면이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제가 그 말을 한 것은 1974년 8월 15일 국립극장서 발사된 총탄들의 행방과 소송을 둘러싼 의문을 비롯해, 당시의 공식 발표만으로는 선뜻 해소되지 않는 지점들을 이 영화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였다"라며 "영화가 제기하는 모든 가설이 사실이라는 뜻이 아니었다. 더욱이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였다는 주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이었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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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특정 해석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이동진은 "같은 영화를 보고도 특정한 장면이나 설정에서 다른 함의를 읽어내는 관객이 있을 수 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라면서도 "하지만 그와 같은 말도 안 되는 끔찍한 주장은 이 영화에 대사로든 장면 묘사로든 담겨 있지 않다고 저는 본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암살 배후'라는 해석을 떠올리기는 어렵다는 게 제 판단"이라며 "그러니 유족 분들이 살아계시는데 어떻게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암살 배후'라는 음모론을 제기할 수 있느냐는 질타는, 존재하지 않는 주장을 가정한 후 공격하는 것이기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그는 "그렇기에 제가 실제로 하지 않은 주장이 제 견해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에 대해서 분명히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제가 리뷰에서 논한 것은 영화가 제기하는 의문과 그 의문을 극적으로 구성하는 방식이었으며, 특정 인물을 암살의 배후로 단정하는 주장이 아니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과거 다큐멘터리 관련 발언과의 모순 지적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동진은 "19년 전 다큐멘터리 '관타나모로 가는 길'에 관해 제가 했던 말과 이번 발언이 모순된다는 지적도 접했다"라며 "당시 제가 지적했던 것은 강한 정치적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안에서 실제 사건과 배우들의 재연 장면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해질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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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기본적으로 다큐멘터리는 실제로 발생한 사건을 직접 눈앞에서 사실로서 보고 있다는 감각에 기반한다는 게 제 생각이다"라며 "반면 '암살자(들)'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극영화이며, 관객 역시 그것이 극화된 이야기라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영화를 보게 되기에 다큐멘터리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는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기에 '암살자(들)' 역시 그런 관점에서 비판받을 수 있고, 그런 토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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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그는 "이 영화에 대한 논란이라면 가능하면 영화 전체를 본 뒤 이루어졌으면 한다. 제 리뷰에 대한 비판 역시 전반적으로 제가 어떤 맥락으로 이야기했는지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 30년 동안 영화를 평하면서 작품에 따라 서로 정반대의 입장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번갈아가며 비판을 받아왔다. 이 영화에 대해 이번 영상을 통해 밝힌 제 견해는 현재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제 견해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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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이번 '암살자(들)'에 대해 제가 했던 영화적 판단은 현재도 같다. 따라서 그 리뷰에서 제가 했던 평가를 철회하거나 그 평가 자체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다"라며 "데이터나 제가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않았는지는 분명히 남겨두고 싶었다"고 입장문을 맺었다.

    한편 이 영화를 둘러싼 사회적 파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앞서 이동진 평론가가 출연하는 '파이아키아' 채널 제작진은 지난 29일 작품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짐에 따라 9월 25일에 공개했던 리뷰 영상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해당 콘텐츠에는 약 7000건에 달하는 댓글이 쏟아지며 상영 중단 촉구와 역사 인식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영상이 삭제된 이후에도 채널 내 다른 콘텐츠에는 소신을 굽혔다는 질타와 비평가로서 아쉬운 대처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벌어진 영부인 저격 사건의 숨겨진 의혹과 배후를 파고드는 극영화다. 수사당국의 공식 발표와 달리 육영수 여사를 숨지게 한 총탄의 발원지와 사건 이면의 실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품을 향한 공분과 더불어 중국 자본 유입설까지 고개를 들자, 제작진 측은 연달아 해명 입장을 내며 진화에 주력했다. 제작진은 국내 크리에이터들의 주도로 독자적인 국내 자본만 투입되어 기획된 작품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시의 각종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결합해 재구성했을 뿐,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강제로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왜곡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영화 속 어디에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는 대사나 묘사는 없으며, 창작의 범주를 넘어선 정치적 목적을 품고 제작된 것이 아니니 순수한 창작물로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 역시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지난 30일 유튜브 채널 '봉지욱의 오프더레코드'에 출연한 허 감독은 "타이틀이 '박정희가 육영수를 죽였다, 패륜이다, 북한 영화 따라했다, 김정일이 사과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세개는 다른 이야기다"라며 "'암살자(들)'은 박정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그런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MBC 역사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모티브로 언급하며 당시 사건 관계자들의 증언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번지면서 출연진을 향한 질타도 피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작품에 출연했거나 작품을 추천했던 배우들의 SNS에도 악플 세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주연 배우 유해진이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인 버거킹은 악플이 쏟아지자 광고 영상의 댓글 창을 폐쇄하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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