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칼럼니스트 페트르 아코포프는 이날 기고문에서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 이후 한국의 무기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ADVERTISEMENT
아코포프가 문제 삼은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난 23일 유엔총회 연설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최근 북한군 전쟁 포로 2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다"며 이 가운데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발언했다.
아코포프는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행동을 비판하고 외교부가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한 사실도 거론했다.
ADVERTISEMENT
그는 "한국 집권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며 "현재로서는 원조를 중단할 계획은 없지만, 키이우는 이제 한국에서 무기 지원을 받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과 무기 지원 사이에 연관성이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아코포프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포로 신병을 한국에 넘기면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등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상황은 반대로 흘러갔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대러시아 관계를 둘러싼 해석도 덧붙였다. 그는 "큰 압력으로 마지못해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한국은 전쟁 종식 후 가능한 한 빨리 러시아와 교역 등 관계를 회복하는 데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왔다"며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함으로써 모스크바를 자극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한국의 과거 전쟁 경험을 자신들의 상황과 연결하는 데 대해서도 비판적인 주장을 폈다. 아코포프는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은 자국을 한국과 비교하기 좋아하는데, 마치 미국이 과거 북한과의 전쟁에서 한국을 패배에서 구해냈듯 서방의 도움으로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 것이라는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ADVERTISEMENT
러시아 당국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직접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현지 매체들을 중심으로 북한군 포로 공개를 한국·우크라이나 간 갈등과 연결하는 기사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리아노보스티 기고문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다. 칼럼니스트 드미트리 바비린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를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 요청과 연결했다.
ADVERTISEMENT
바비린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두고 "북한군 전쟁포로 2명을 서울로 이송한 사실을 비밀로 하겠다고 약속해놓고서도 (패트리엇을 받지 못한 데 따른) 앙심을 품고 유엔에서 이를 공개하는 보복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