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먼저 골을 넣은 쪽은 중국이었다. 전반 22분 왕위둥이 선제골을 터뜨린 뒤 그룹 에이티즈 멤버 산의 챌린지로 알려진 '배드' 안무를 흉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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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이 자리한 쪽을 향해 한국 가수의 춤을 따라 하는 모습이어서 상대를 자극하는 세리머니로 받아들여질 여지도 있었다.
분위기는 11분 뒤 달라졌다. 전반 33분 동점골을 넣은 이영준은 중국 팬들을 향해 양팔을 들어 어깨를 으쓱했고 손가락을 한쪽 귀에 가져다 대는 동작도 했다. 결과적으로 왕위둥의 세리머니에 맞대응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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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영준은 경기 후 상대의 세리머니를 당시에는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선수가 한국 가수의 춤을 췄다는 것을 저는 방금에서야 알았다"면서 "저는 그걸 보고 한 것은 아니고 중국 팬분들이 너무 시끄럽더라. 우리 쪽으로 흐름을 가져오고 싶어서 사기를 끌어 올리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춤을 춘 것을 알았다면 저도 똑같이 받아쳤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영준의 득점은 대표팀 입장에서도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소속팀 사정으로 대표팀 합류가 늦어 조별리그 2차전 전날에야 도착한 그는 지난 25일 베트남과의 8강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4-0 승리를 이끈 데 이어 중국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우승을 향한 자신감은 숨기지 않았다. 이영준은 "몸 상태는 사실 계속 잘 모르겠지만, 제 컨디션은 좋아야 한다. 좋아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면서 "골을 넣으면 좋은 것 아닐까요"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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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단호했다. 그는 "금메달 가능성은 100%다. 부정적인 말을 하면 안 된다. 무조건 된다고 생각하고, 목표가 확실하기에 1%도 진다는 생각 없이 할 것"이라며 "아시안게임 자체가 특별한 경기다. 희생적인 모습을 더 많이 보이겠다. 다음 경기엔 제가 골을 못 넣더라도 우승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부모님과는 직접 만나지 못했다. 이영준은 "따로 만나지는 못하고 멀리서만 봤다. 아쉽긴 하지만 우승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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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는 또 하나의 반가운 장면도 나왔다. 그동안 득점이 없었던 배준호(스토크시티)가 후반 37분 엄지성(스완지시티)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대회 첫 골을 역전 결승골로 장식했다.
배준호는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서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골로 보답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면서 "이렇게 행복한 순간이 손에 꼽히는 것 같은데 정말 기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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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변화도 적중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배준호는 경기 중 측면으로 자리를 옮긴 뒤 골을 만들었다. 그는 "예상대로 경기가 답답하게 흘러갔고, 그에 따라서 감독님이 지시해주신 대로 포지션이 변경됐다. (엄)지성이 형이 올려주면 (이)영준이에게 수비가 집중될 테니 그 뒤에 공간을 저에게 맡기셨는데, 약속한 플레이대로 득점해서 특히 기쁘다"고 설명했다.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한 경기다. 배준호는 "선수들의 부상도 나오고 힘든 상황에서 경기와 훈련을 해 왔는데 앞으로 한 경기가 남았다. 최대한 뛰면서 직접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다른 선수가 득점하게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제 역할일 것"이라며 "어떤 팀이 올라와도 쉽지 않을 텐데, 더 성장하고 보완하겠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