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가을 출근용 재킷을 사면서 포털 검색 대신 챗GPT를 열었다. 채팅창엔 "20만원 이하, 출근할 때 입기 좋고 청바지에도 어울리는 재킷을 추천해줘"라고 입력했다. AI가 추린 제품군을 바탕으로 사이즈, 제품별 차이, 할인 여부를 확인했다. 이어 추천 목록에 포함된 상품을 구매했다. 예전엔 여러 쇼핑몰을 오가면서 가격·후기를 일일이 비교했지만 최근엔 AI와 몇 차례 대화만으로 탐색부터 선택까지 모든 과정을 해결하고 있다.생성형 인공지능(AI)이 패션 상품 탐색·구매 방식을 바꾸고 있다. 최근 패션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 10명 중 4명은 생성형 AI로 제품 정보를 찾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약 60%는 AI가 언급하거나 추천한 제품을 실제로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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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CJ메조미디어가 공개한 '2026 패션 업종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응답자 중 39%는 패션 관련 정보를 탐색하기 위해 생성형 AI를 이용해봤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서울·경기 등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4~49세 남녀 가운데 최근 3개월 이내 의류·패션잡화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6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AI를 이용한 패션 탐색은 10대들이 가장 활발했다. 이 세대에선 AI 패션 탐색 경험률이 57%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30대 40%, 20대 37%, 40대 31% 순이었다. 패션 탐색 과정에서 활용하는 생성형 AI 서비스로는 챗GPT가 8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제미나이는 78%, 클로드는 21%로 뒤를 이었다. 퍼플렉시티는 9%, 코파일럿과 딥시크는 각각 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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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은 제품을 검색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생성형 AI로 패션 정보를 찾아본 응답자 가운데 59%는 AI가 언급하거나 추천한 패션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6%로 가장 많았고 30대 61%, 10대 56%, 20대 51%로 조사됐다.
AI를 활용하는 방식은 가격·할인 정보를 찾는 경우가 35%로 가장 많았다. '개인에게 맞는 스타일링 추천'이 30%, '사이즈 선택 조언'이 29%, '여러 제품 비교'가 27%를 차지했다. 특정 제품·브랜드 정보를 알아보거나 예산에 맞춘 쇼핑 목록을 추천받는 이용자도 적지 않았다.
패션업계도 소비자가 검색창 대신 AI와 대화하면서 상품을 고르는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나이키는 구글과 AI 기반 쇼핑 파트너십을 맺어 제미나이 앱·구글 검색 AI 모드에서 제품 탐색부터 구매·결제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이용자는 제미나이 화면을 벗어나지 않고 구글 월렛에 저장된 결제·배송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무신사는 챗GPT 플랫폼 안에서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플러그인 앱을 내놨다. 이용자가 시간, 장소, 상황, 가격, 선호 브랜드 등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이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SF샵은 자사 콘텐츠가 AI 추천 답변에 활용될 수 있도록 생성형엔진최적화(GEO)를 고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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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몰은 자사몰에 AI 쇼핑 에이전트를 도입했다. 원하는 스타일을 설명하면 생성형 AI가 상품을 추천하고 이용자가 이미지를 올릴 경우 LF몰에서 판매하는 유사 상품을 제안한다. AI가 제품을 찾는 보조 수단을 넘어 실제 구매 단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패션업체들도 소비자 접점을 검색에서 '대화'로 옮기는 추세다.
국내 패션시장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AI 서비스도 훈풍을 탔다. 의복·신발·가방 소매판매액을 합산한 올 상반기 시장 규모는 44조89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시장 규모는 86조1591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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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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