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암 신약 후보물질 ‘페니트리움’은 면역항암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방사선 치료 등과의 병용 요법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샌딥 파텔 미국 무어스암센터 종양내과 교수(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 교수·사진)는 최근 기자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파텔 교수는 암종에 상관없이 특정한 성질 등을 표적으로 삼아 약효를 검증하는 ‘바스켓 임상’ 전문가다.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페니트리움의 고형암 환자 대상 미국 임상(2a상)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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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전이암의 치료 장벽 중 하나는 항암제 등이 더 이상 듣지 않는 내성이다. 암세포는 항암 치료를 피하려 끊임없이 진화한다. 이 과정에서 유전 변이가 생기면 항암제 반응률도 낮아진다. 과거 신약을 개발할 땐 이런 ‘진짜 내성’에만 초점을 맞췄다. 페니트리움은 유전 변이 없이 암 주변 환경의 변화로 약이 듣지 않는 이른바 ‘가짜 내성’을 겨냥한다. 암세포 주변 딱딱한 방어벽(기질)을 무력화해 항암제나 면역 세포 등이 공격하도록 돕는다.
파텔 교수는 “종양미세환경의 기질 문제는 전립선암, 췌장암, 폐암 등 모든 고형암에 존재한다”며 “약물 계열에 관계없이 치료제 효과를 높이도록 ‘암의 방패’를 제거하는 것은 새로운 접근법”이라고 했다. 마리나 가라시노 시카고대 의대 교수, 브라이언 헤닉 컬럼비아대 허버트어빙암센터 교수 등이 앞다퉈 페니트리움 임상에 참여하는 것도 이런 ‘혁신성’ 때문이라고 파텔 교수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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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트리움의 미국 2a상은 약물 투여 12주차에 약효를 조기 판정하도록 설계했다. 파텔 교수는 “면역항암제 등은 효과가 늦게 나타나 영상 검사상 치료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암세포 기질을 깨는 약은 이른 시점에 효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가짜 내성 가설이 실제 작동한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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