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위산업계는 무기 수출뿐만 아니라 다음 먹거리로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완성 무기를 한 번 납품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수십 년에 걸친 정비와 부품 공급, 성능 개량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ADVERTISEMENT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가 지금까지 수주하거나 수행한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은 10건이다. 한화오션이 7건, HD현대중공업이 3건이다. 아직 군수지원함 중심이지만 미 해군의 정비·품질·보안 관리체계를 익히며 본격적인 전투함 MRO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4년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HD현대중공업과 함께 같은 해 7월 미 해군 함정 MRO 입찰의 핵심 자격인 함정정비협약(MSRA) 자격을 취득했다.
박범진 경희대 경영대학원 안보전략 교수는 “군수지원함은 탄약, 미사일, 유류, 주부식 등 군수물자를 해상에서 전투함에 공급하는 해상작전의 혈관과 같은 존재”라며 “한국 조선소가 이를 정비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MRO 대상국도 늘고 있다. 한화오션은 2일부터 부산 백운포 부두에서 캐나다 해군의 5200t급 호위함을 정비한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필리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해 현지 해군에 인도한 함정의 MRO를 지원하고 있다.
지상무기도 마찬가지다. 통상 5~8년인 창정비 주기를 감안하면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대규모 수출 물량의 첫 정비 수요가 2027~2030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비해 현대로템은 지난 4월 폴란드 국영 PGZ 산하 부마르와 현지 생산·정비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