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971.35

  • 133.31
  • 1.95%
코스닥

894.29

  • 38.38
  • 4.48%
1/2

한국 돈으로 알래스카 표심 사려는 트럼프, 30일 백악관서 발표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한국 돈으로 알래스카 표심 사려는 트럼프, 30일 백악관서 발표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포함해 한국의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은 2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알래스카 LNG 및 미국 내 주요 프로젝트 건설에 한국이 약속한 투자 패키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산업부도 이날 미국시간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30분)에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이미 팩트시트 작성 등을 완료한 상태인만큼, 구체적인 내용도 이때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대해 한미 간 온도차는 상당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한국의 프로젝트 참여를 선언할 경우 향후 양국 간 갈등 요인으로 남을 여지가 있다.
    ◆한국 돈으로 알래스카에 쏘나
    한국 정부는 지난 주 국회에 텍사스 가스화력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 건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대미투자 계획을 보고했지만, 미국 측에서는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발표가 뒤따르지 않았다. 지난 25일까지 워싱턴DC에서 사흘간 이어진 미중정상회담 탓에 미국 측 발표가 늦어졌다.

    ADVERTISEMENT


    발표 계획을 하루 앞서 보도한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은 모두 알래스카 LNG 사업에 방점을 찍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랫동안 지연되어 온 알래스카 천연가스 수출 사업에 대한 54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한국 돈으로 이 사업을 하겠다는 얘기다.

    알래스카 가스전 사업은 2029년까지 북부 가스전에서 남부 앵커리지까지 1200㎞ 가스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2029년 중 알래스카 주민들에게 가스 공급을 시작하고, 2031년까지 앵커리지 인근 니키스키에 LNG 터미널을 건설해 수출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ADVERTISEMENT


    사업 시행자인 글렌파른 측은 지난 6월 1단계 파이프라인 건설에 132억~169억달러, 2단계 터미널 건설에 236억~284억달러, 북부 가스전 처리시설 건설에 72억~92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알래스카 주 상원에 보고했다. 버트 스테드먼 주 상원의원은 “620억~650억달러가 더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상업성 판단 입지 좁아져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이 사업에 한국이 참여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의회 연설에서 “일본과 한국 등이 각각 수조 달러를 투자하는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고, 이후에도 트루스소셜 글이나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한국과 일본의 자금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 발표는 지금까지 트럼프 정부의 이런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다.

    한국의 입맛은 쓰다. 다른 프로젝트는 이미 양국 간 의기투합이 이뤄졌지만, 알래스카 LNG는 다르다. 규모도 크지만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상업적 합리성을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고 밝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전부 다 한국 돈으로 추진하겠다는 식으로 앞서 나가는 것은 향후 한국의 입지를 크게 좁힐 수 있다.


    사업을 담당하는 글렌파른알래스카의 주장과 트럼프 정부의 입장이 엇갈리는 부분도 있다. 글렌파른알래스카는 지난해 8월과 올해 4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한국의 가스 구매계약 의향서라고 설명했다. 일본 JERA나 도쿄전력, 한국 포스코 등이 참여하는 것과 유사한 계약이다.

    반면 트럼프 정부는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 비용 자체를 한국에 부담시키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지리적으로 동떨어진 알래스카는 건설 인력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현지 원주민 고용 등의 조건이 추가되면 인건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건설 자재 및 장비 가격도 크게 오른 상황이다.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구매하는 것보다 더 유리한 계약이 되기가 쉽지 않다. 가스 공급선 다변화라는 장점은 있지만, 프로젝트의 상업적 합리성 판단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여지가 있다.
    ◆중간선거 앞둔 포석
    트럼프 정부의 이해관계는 뚜렷하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초 접전지인 알래스카 상원의원 자리를 수성하기 위한 카드로 한국의 투자를 활용하려는 것이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은 32%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민주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공화당 내에서 커지고 있다. 이 경우 트럼프 정부의 국정 동력은 크게 떨어지고 남은 임기 내내 탄핵 논란에 시달릴 수 있다.

    ADVERTISEMENT


    특히 알래스카 상원 2명 중 이번 중간선거 대상 의석인 댄 설리번 의원(공화)의 자리를 두고 경합이 치열하다.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의 메리 펠로타 후보와 설리번 의원이 엎치락뒤치락 하며 우열을 다투고 있다. 댄 설리번 의원과 동명이인이 출마해서 유권자들의 혼선을 유도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중이다. 마이크 던리비 애틀랜타 주지사 후임 자리도 민주당에 넘어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 지지를 결집하기 위해 행정부의 경제 성과를 부각하려는 일련의 경제 및 투자 발표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ADVERTISEMENT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ADVERTISEMENT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