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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 찍히자 '암살자(들)' 리뷰 삭제한 지무비·이동진…"급호감" vs "옹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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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 찍히자 '암살자(들)' 리뷰 삭제한 지무비·이동진…"급호감" vs "옹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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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특히 유명 영화 리뷰 유튜버, 평론가마저 관련 콘텐츠를 전격 비공개로 전환하며 논란에서 한발 물러났다.

    이동진 평론가가 출연하는 '파이아키아' 채널 제작진은 지난 29일 "영화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어 9월 25일에 업로드된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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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영상에는 7000개의 댓글이 달리며 "영화 상영을 중단해야 한다", "역사 공부 좀 하라"는 비판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영상이 삭제된 후에도 다른 영화 리뷰 영상에는 "영상 내린게 옹졸하다", "소신이 있는데 왜 영상 내렸나", "비평가가 댓글 막고 콘텐츠 내리는 게 충격적이다"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구독자 418만 명을 거느린 대형 영화 채널 '지무비' 역시 '암살자(들)' 관련 콘텐츠를 내렸다. 지무비는 약 12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작품을 다뤘으며, 이 콘텐츠는 지난 26일 기준 약 180만 조회수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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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영상 삭제 후 일부 네티즌들은 지무비의 다른 콘텐츠에 "'암살자(들)' 삭제한 것 보니 지무비는 실수를 인정한거다", "삭제 잘했다. 실망할 뻔 했다", "급호감"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과거 다른 작품들이 개봉했을 때는 대중의 반응과 무관하게 리뷰 영상을 유지하던 채널들이 이번 '암살자(들)' 사태에 일제히 영상을 내리면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작품을 관람한 뒤 자필 추천사를 남겼던 스타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영애, 김고은 등 영화를 공개적으로 추천한 배우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일부 시민들이 몰려들어 악플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역사 지식이 부족하고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영화를 추천한 배우들의 이름을 담은 블랙리스트 명단까지 제작하기도 했다.

    정치권과 관련 단체들의 날선 비판도 최고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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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은 전방위적인 역사 왜곡 공세를 펼치며 영화 상영 중단과 함께 허진호 감독 등의 국정감사 출석을 강력히 압박하고 나섰다. 이종배 국민의힘 전 서울시의원은서울경찰청에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을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 불매 운동을 추켜세웠고, 정점식 원내대표는 "터무니없는 음모론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운동권의 증오심을 자극하고 대중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기 위한 저급한 문선대 수준의 프로파간다물"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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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의원은 "당장 '육영수여사서거 역사왜곡처벌법'과 '6·25 역사왜곡처벌법'부터 만들어야 마땅하다"며 5·18 역사왜곡처벌법과의 형평성을 지적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번데기 아이큐 수준의 허접한 음모론 시나리오"라며 "그냥 배우들이 똥 밟은 사건으로 이해하련다"라고 악평했다.

    재단법인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 역시 입장문을 내고 "역사적 사실 왜곡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해당 영화의 즉각적인 상영 중단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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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사업회는 "이미 수사 및 재판 기록에 문세광이 조선총련 관계자에 포섭, 육영수 여사 시해 범행을 저지른 과정이 명백히 나타나 있다"며 "중앙정보부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으로 영부인 암살을 기획했다는 영화 속 주장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며, 사건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의 중심에 선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극영화다. 이 영화는 육 여사가 문세광의 총탄에 숨졌다는 수사당국의 당시 결론과 달리, 육 여사를 맞힌 총탄의 출처와 사건 배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3일 개봉 이후 줄곧 정상을 지키다 28일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잠시 1위를 내줬으나, 정치권의 공방 속에 오히려 하루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탈환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날 6만 1496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169만 5104명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거센 논란과 중국 자본 유입설까지 제기되자, 제작진은 연이어 입장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제작진은 "'암살자(들)'은 국내 제작진과 창작자들의 주도 아래 국내 자본으로 독립적으로 기획·제작된 작품"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제작진은 "최근 영화를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견들에 대해 당시 사건과 관련하여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며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니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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