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나온 새 아파트 청약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습니다. 30억원에 육박하는 분양가가 예비 청약자에게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30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 호갱노노에 따르면 9월 넷째 주(21~27일) 방문자 수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더샵 분당하이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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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지는 느티마을 4단지를 리모델링하는 단지입니다. 신분당선·수인분당선 정자역을 이용할 수 있고, 인근에 주요 기업 사무실이 있습니다. 지하 4층~지상 26층, 17개 동, 총 1149가구 규모로 조성됩니다. 입주는 2027년 12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더샵 분당하이스트는 일반공급 1순위 68가구 모집에 618건이 접수됐습니다. 평균 경쟁률은 9.09 대 1입니다. 지난해 바로 옆에서 분양한 '더샵 분당티에르원'의 100.45 대 1과 비교해 차이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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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전용 84㎡ 일부 주택형은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전용 84㎡B는 5가구 모집에 3건이 접수됐습니다. 전용 84㎡F도 1가구가 미달했습니다. 이후 기타지역 접수에서 남은 물량이 채워져 13개 주택형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습니다.
신청이 가장 많이 들어온 곳은 단지에서 면적이 가장 작은 전용 66㎡A입니다. 28가구 모집에 319건이 접수됐습니다. 1순위 전체 신청의 51.6%가 이 주택형에 집중됐습니다. 분양가는 20억2800만~21억6300만원입니다.

전용 84㎡는 26억6000만~29억8100만원에 공급됩니다. 최고가 기준으로 전용 66㎡A보다 8억1800만원 높습니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전용 66㎡A에는 24가구 모집에 128건이 접수됐습니다. 반면 전용 84㎡B와 F는 신청 건수가 모집 물량보다 적었습니다.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모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주택형에 신청이 몰린 셈입니다.
높은 가격과 함께 '리모델링 단지'라는 점도 청약 성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리모델링 단지는 재건축 단지와 달리 기존 골조를 활용합니다. 완전히 부수고 새로 짓는 단지와 비교해 천장고, 설계 등에서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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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높은 분양가와 리모델링 단지라는 점이 청약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다만 지난해보다 오른 가격에도 10 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이 나온 것은 나름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같은 가격이라면 다른 지역을 저울질해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30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라면 목동이라는 선택지도 있고 다른 지역의 대체재가 꽤 많다"며 "분당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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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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