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100여 명에 그치는 데다, 이 중 약 80%가 서울에 몰려 있어 지역 소아 진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 수련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총 113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593명과 비교해 5년 만에 80.9%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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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부족과 함께 수도권 쏠림 현상도 심화했다. 전체 전공의 113명 중 서울 소재 병원에서 근무 중인 인원은 89명(78.8%)에 달했다. 반면 인천을 비롯해 강원, 경북, 경남, 전남, 세종 등 6개 시·도에는 재직 중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의료계에서는 열악한 수가 보상과 과중한 업무 강도, 의료사고에 따른 법적 책임 부담을 지원 기피 요인으로 꼽는다. 특히 2017년 12월 의료진 구속 사태로 이어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최종 무죄 판결) 이후 법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며 전공의 지원율은 2017년 112.1%에서 2023년 25.5%까지 떨어졌다. 2024년 의정 갈등 당시 임용 대상자 236명 중 194명(82.2%)이 사직한 점도 공백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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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인력 충원도 사실상 멈춰 섰다. 2025년도 소아청소년과 1년차 전공의 모집 결과 전국 61개 수련병원 중 52곳(85.2%)의 충원율이 0%를 기록했다. 전체 정원 199명 중 실제 확보된 인원은 27명(13.6%)에 불과했으며, 이 중 18명이 서울아산병원(10명)과 서울대병원(8명)에 편중됐다. 경북대, 부산대, 전북대, 충북대, 강원대, 제주대 등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은 전원 미달됐다.
소병훈 의원은 "수련병원 85%가 신입 전공의를 뽑지 못하는 현 상황은 지역 소아의료 안전망 붕괴를 넘어 국가적 재난 수준"이라며 "전공의 수련 비용 국고 지원과 전문의 고용 유지를 위한 재정 직접 투입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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