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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 할래요" 혼인 반토막 나자…중국이 꺼낸 '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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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 할래요" 혼인 반토막 나자…중국이 꺼낸 '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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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감소하는 결혼과 출산을 늘리기 위해 행정 공간이던 혼인신고소를 사진 명소와 관광·소비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혼인신고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만들어 결혼을 유도하고 지역 관광과 소비까지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난징의 ‘로맨틱 센터’는 호숫가 공원에 자리 잡고 분홍색 하트 풍선과 붉은 꽃, 꽃 아치, 로마식 기둥, 샹들리에 등으로 꾸며졌다. 지하에는 사진 촬영 공간이 마련돼 있고 “사랑은 옥으로 만든 잠금장치와 같다”는 시구도 걸려 있다. 중국 정부는 신혼여행 바우처와 출산 현금 지원 등을 함께 제공하며 이른바 ‘출산 친화적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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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중국 정부는 부부가 고향에서만 혼인신고를 해야 한다는 규정을 완화해 전국 어디서나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2025년 중국의 혼인 건수가 600만건대로 떨어져 10년 전의 절반 수준이 된 데 따른 조치다. 규제 완화 이후 지방정부들은 ‘웨딩 관광’ 수요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난징은 유명 호수의 하트 모양 섬에 혼인신고소를 설치하고 “너무 빨리 걷지 말라”, “행복은 음미해야 한다”는 문구를 배치했다. 유서 깊은 공자묘 단지의 신고소에서는 전통 중국 의상을 빌려 사진도 찍을 수 있다.

    효과는 당장 수치로 나타났다. 정책 시행 첫해 난징의 혼인등록 건수는 전년보다 15% 넘게 늘었고, 다른 지역에서 온 커플만 2만2000쌍을 넘었다. 로맨틱 센터의 사업개발 담당자인 장수친은 혼인증명서를 받는 순간부터 “낭만적인 사랑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센터에는 반짝이는 드레스로 가득한 웨딩숍과 ‘행복’을 뜻하는 한자를 라테 위에 새겨주는 카페도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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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지방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커플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산악지대인 윈난성은 결혼사진을 위한 바위산 풍경을 내세우고, 남부 하이난은 해변을 앞세운다. 일부 도시는 낭만적인 장소 대신 은행이나 지하철역 같은 중심지에 혼인신고소를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학생이나 이주 노동자도 결혼을 위해 고향까지 돌아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신속하게 절차를 마칠 수 있게 됐다. 지방정부는 혼인 증가가 관광과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SJ은 "중 관영매체는 이런 소비를 ‘달콤한 경제’라고 부르며 새로운 소비 성장동력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혼인신고소를 화려하게 바꾸는 정책이 중국 전체의 결혼·출산 감소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를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젊은 세대는 결혼과 육아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우려하고 있으며, 문화적 변화로 여성들이 과거처럼 경제적 안정을 위해 결혼에 의존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킹스칼리지런던의 중국 인구 전문가 예류는 “진입은 쉽게 하고 퇴장은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정부가 이혼을 더 어렵게 만들었지만 이런 조치는 결혼과 출산을 가로막는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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