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971.35

  • 133.31
  • 1.95%
코스닥

894.29

  • 38.38
  • 4.48%
1/2

"육영수, 누가 암살?" 질문에 '헛웃음'…법사위 또 아수라장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육영수, 누가 암살?" 질문에 '헛웃음'…법사위 또 아수라장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진 가운데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회에서 충돌했다.

    김 의원은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문체부 소관 법률안을 심사하던 중 최 장관에게 5·18 민주화운동과 6·25 전쟁에 대한 입장을 연이어 물었다.

    ADVERTISEMENT


    그는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돼 있느냐”, “6·25 전쟁이 남침이냐, 북침이냐”고 질의했다.

    최 장관은 이에 “너무 비상식적인 질문”이라고 반응한 뒤 “맥락이 있는 질문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제 업무와 관련된 걸 물어보면 성실히 답변하겠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ADVERTISEMENT


    김 의원은 곧바로 최근 논란이 된 영화 ‘암살자(들)’로 주제를 옮겼다.

    그는 “육영수 여사를 죽인 사람, 문세광이 맞냐”고 물은 뒤 “시중에 ‘암살자’라는 영화가 나와 있냐”고 재차 질문했다.


    최 장관은 헛웃음을 보인 뒤 “저한테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납득하지 못해서 답을 못하겠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의 질의 시간이 끝났다. 김 의원이 추가 발언 기회를 요구했지만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정치적 질문”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ADVERTISEMENT


    김 의원은 이후 법안 심사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는 최 장관을 향해 “대한민국 장관할 자격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추석 연휴였던 지난 24~27일 140만7000여명의 관객을 모아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ADVERTISEMENT


    흥행과 함께 역사 왜곡 논란도 커졌다. 영화가 사건 배후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극 중 일부 인물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 측 또는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장면이 포함되면서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SNS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방북 당시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 사과한 바 있는데도 좌파들이 이런 영화를 만들고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DVERTISEMENT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권양숙 여사가 사주했다는 영화가 나오면 그것도 표현의 자유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사자명예훼손죄 처벌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역시 창작물의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표현의 자유에는 비판할 자유도 포함된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도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제작사는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하여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은 공개된 기록과 자료, 서적, 다큐멘터리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되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또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특히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비판과 관련해서는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다. 그러한 의견을 존중한다”고 했다.

    다만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님을 말씀드린다”며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허진호 감독도 영화 개봉 전 인터뷰에서 “이제까지 감춰졌던 진실이나 배후를 밝혀내는 영화로 접근하지는 않았다”며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