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빠진 기후외교…中, 차기 주도권 노린다미국이 파리협정에서 다시 탈퇴하면서 글로벌 기후외교에서 중국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는 11월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를 앞두고 중국의 역할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청정에너지 산업을 구축한 데 이어 기후외교에서도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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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28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유치에 성공하면 중국이 연례 유엔 기후총회를 처음으로 주재하게 된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기후특사를 지낸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중국이 "더 큰 역할을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자신들의 지식과 힘을 과시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COP31에서는 2035년까지 세계 최종에너지 소비의 35%를 전력으로 충당하는 '전기화'가 핵심 의제로 제시됐다.
전 세계 기후정책, '감축'서 '에너지 안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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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과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석유·가스 가격 급등이 세계 청정에너지 전환의 논리를 바꾸고 있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뉴욕 기후주간에서는 온실가스 감축보다 에너지 가격과 안보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수입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재생에너지, 배터리, 전기차 전환 필요성이 부각됐다.
중국의 배터리, 전기차, 태양광 장비 수출은 이란 전쟁 이후 월평균 210억달러(29조4000억원)로 전쟁 이전보다 3분의 1 이상 늘었다. 유럽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이후 화석연료 수입에 900억유로(148조원)를 추가 지출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용수 소비와 환경 부담을 둘러싼 갈등이 기후 논의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독일, 2045년 석탄·석유·가스 퇴출 로드맵 확정
독일 정부가 2045년까지 석탄, 석유, 천연가스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국가 로드맵을 승인했다. 23일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 내각은 교통과 난방 부문의 전기화를 중심으로 한 탈화석연료 계획을 확정했다. 프랑스, 네덜란드에 이어 화석연료 퇴출을 위한 국가 로드맵을 마련한 세 번째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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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는 2038년으로 예정된 석탄발전 종료 시점을 2035년으로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한다. 교통 부문에서는 유럽연합(EU)의 자동차 배출 규제를 통해 2035년 신규 승용차 판매를 배터리 전기차로 전환하고, 건물 난방에서는 히트펌프를 주력 기술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내연기관차와 대체연료에 더 많은 선택지를 남겨야 한다는 정부 내부 의견도 나오고 있다.
美 자동차 연비 규제 대폭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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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동차 연비 기준을 대폭 낮춘다. 로이터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미 교통부는 28일 2031년까지 적용할 새 연비 기준을 확정한다. 승용차 등의 평균 연비 목표는 바이든 정부가 정한 갤런당 50.4마일(21.4㎞/L)에서 34.5마일(14.7㎞/L)로 낮아질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차량 한 대당 평균 930달러(130만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
대신 연료 소비와 탄소배출은 늘어난다. 미 교통부는 새 기준 적용으로 2050년까지 연료 소비가 1000억갤런 늘고 소비자의 연료비 부담은 1850억달러(259조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약 5%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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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기후재난, 만성적 금융위험"
폭염과 홍수, 가뭄 같은 기후재난이 반복되면서 일회성 손실을 넘어 경제 전반에 누적되는 '만성 기후위험'이 나타나고 있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고가 나왔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레네 헴스커크 ECB 기후변화센터장은 반복되는 이상기후가 공급망 차질과 노동생산성 저하 등 2차 충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ECB는 기후위험을 자체 금융정책에도 반영하고 있다. 은행이 ECB에서 유동성을 공급받기 위해 맡기는 담보자산 가운데 기후전환 위험이 큰 채권에는 최대 5%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신용채권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향후 데이터가 확보되면 물리적 기후위험까지 담보가치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라인강 수위 146년 만에 최저…운임 5배 뛰었다
유럽 산업의 핵심 물류 동맥인 라인강 수위가 관측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독일 제조업의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부 지점의 수위는 1880년대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핵심 병목 구간인 카우브의 수위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낮아졌다.
화물선이 실을 수 있는 물량이 줄면서 운임은 여름 초보다 약 5배 뛰었다. 랑세스와 셸 등은 일부 화물 운송을 철도와 도로로 돌렸다. 2018년 가뭄 이후 저수위 전용 선박과 대체 운송망에 투자한 BASF는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석탄발전소 112곳에 "연말까지 최대 가동"
인도 정부가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100곳이 넘는 산업용 석탄화력발전소에 최대 가동을 명령했다. 26일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전력부는 전기사용법상 비상조항을 발동해 발전용량 50MW 이상 자가용 석탄발전소 112곳을 10월 1일부터 연말까지 최대한 가동하도록 했다.
대상에는 타타스틸, 힌달코, JSW스틸,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등이 소유한 발전소가 포함됐다. 이들 발전소는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정유공장 등에 전력을 공급하고 남는 전력은 전력거래소에 판매해야 한다. 엘니뇨에 따른 고온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도 석탄발전소의 약 40%는 석탄 재고가 위험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TCFD·TNFD 이을 TISFD…사회공시 표준화 도전
기후 분야의 TCFD, 자연자본 분야의 TNFD에 이어 사회·불평등 문제를 다루는 '불평등·사회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ISFD)'가 새로운 공시체계 구축에 나섰다. 24일 기업공시 전문매체 코퍼레이트 디스클로저스에 따르면 TISFD는 TCFD와 마찬가지로 지배구조, 전략, 영향·위험관리, 지표·목표 등 4개 축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TCFD 출범 당시와 달리 이미 ISSB, GRI, 유럽 지속가능성보고기준(ESRS) 등이 사회 관련 공시를 다루고 있어 기존 기준과 어떻게 역할을 나눌지가 과제로 꼽힌다.
TISFD는 새로운 기준으로 기존 체계를 대체하기보다 ISSB의 재무적 중요성, GRI의 영향 중요성, ESRS의 이중 중요성과 연계해 기존 공시의 빈틈을 메우겠다는 구상이다. 기업별 사회 위험뿐 아니라 저임금, 인적자본 등 경제 전체에 누적되는 위험까지 연결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오는 12월 두 번째 베타 프레임워크를 내놓은 뒤 기업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시험에 나설 예정이다.
네팔, 中·印에 '히말라야 기후동맹' 제안
네팔이 중국, 인도와 공동으로 히말라야 기후재난에 대응하는 협력체 구성을 제안했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히말라야 기후회복력 메커니즘'을 구축해 위성정보를 공유하고 위험 빙하호를 공동 감시하며 재난 조기경보를 연계하자고 제안했다.
지난달 26일 네팔·중국 접경지역에서는 대규모 암석·빙하 붕괴로 홍수가 발생해 1400명 이상이 숨지고 도시와 수력발전소 등이 파괴됐다. 네팔은 복구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샤 총리는 기존 국제 기후금융이 부족하다며 부채를 늘리는 대출보다 직접적인 무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 '텀블러 500원 할인' 효과…개인 컵 사용 3.2배 증가
제주 지역 카페의 개인 컵 사용이 1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1~8월 개인 컵 할인 이용 건수는 월평균 1만3717건으로 지난해 월평균 4239건보다 3.2배 증가했다. 개인 컵 할인 참여 매장도 지난해 125곳에서 올해 251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제주도는 텀블러 등 개인 컵을 이용하면 음료 한 잔당 최대 500원을 할인해주고 할인액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세척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동세척기도 지난해 30대에서 올해 47대로 확대했다. 올해 1~8월 세척기 이용 건수는 3만2814건이다. 제주도는 할인 매장과 세척기 위치를 표시한 온라인 지도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