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신규 건립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대규모 전력·냉각 설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과 전자파, 화재 위험 등을 우려한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반면 사업자들은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전자파 등 건강 영향에 대한 우려는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인공지능(AI)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가 ‘혐오시설’로 인식되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남 무안군의회는 지난 3일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 반대 및 건축허가 불허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에는 무안군 오룡지구에 200메가와트(㎿) 규모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 중단과 전남개발공사의 시설용지 공급·매각 자제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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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주암지구에서도 데이터센터 건립을 두고 주민과 사업자 사이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과천주암지구에선 10㎿ 안팎 규모 데이터센터 5개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주민들은 전자파로 인한 건강 영향 등을 이유로 집회를 열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에 과천시청은 4월 국토교통부에 업무시설용지 내 건축 허용 대상에서 데이터센터를 제외하는 방안을 건의하기도 했다. 사업자들은 10㎿ 안팎의 도심형 데이터센터는 전자파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인허가권이 지방자치단체에 있는 만큼 최대한 주민과 소통해 오해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주민 반발에 지자체가 제도적으로 대응에 나선 사례도 있다. 올해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최기찬 금천구청장은 임기 첫날인 지난 7월 1일 ‘데이터센터 주민참여형 검토체계 구축 및 제도 개선’을 취임 1호 결재안으로 삼았다. 데이터센터 건축허가 신청 때 반경 200m 이내 주민 과반수의 동의서를 사업자가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경기 김포시는 2024년 7월 주민 의견 수렴을 요구하며 데이터센터 착공 신고를 반려했다. 사업자가 2개월 뒤 열린 행정심판에서 승소해 지난해 착공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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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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