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히 급등한 국고채 금리
28일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119%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0.113%포인트 급등했다. 2022년 10월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각각 연 4.539%, 연 4.650%에 거래를 마쳤다. 각각 전 거래일 대비 0.147%포인트, 0.087%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추석 연휴 기간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5.23%까지 상승하며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도 장중 연 5.2%를 웃돌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국고채 10년 만기, 30년 만기 금리는 미 장기물 국채 금리 급등세와 동조화하며 함께 올랐다”고 말했다.ADVERTISEMENT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커지는 물가 상승 압력과 견조한 미국 경기가 미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Fed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지난 24일 발표된 S&P 글로벌의 9월 미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결정적인 트리거가 됐다. 9월 PMI는 58.4를 기록하며 6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금리엔 Fed가 현재 연 4.0%(상단 기준)인 기준금리를 최고 연 4.75%로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돼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주식전략팀장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특히 급등한 건 Fed를 따라 국내 기준금리도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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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정 우려 등으로 미 국채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점도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 재무부가 24일 시행한 장기 국채 바이백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 고금리에 코스피 ‘털썩’
전문가들은 국고채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을 바탕으로 미국 경기가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나우는 미국 3분기 명목 성장률을 5.0%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오픈AI의 ‘아스트라’에 이어 AI 경쟁에서 상대적 약자로 분류돼온 메타의 ‘뮤즈’까지 돌풍을 일으키며 AI 투자 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미국 시장금리 급등은 한국 국고채 금리에도 부담이다. 윤 팀장은 “Fed가 내년 연 4.50%로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도 연 3.75%까지 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국제 유가 반등으로 9월 국내 물가는 전월 대비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고금리 충격은 주식시장에도 번졌다. 코스피지수는 2.7% 하락한 6889.74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다시 7000을 밑돌았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3조6313억원, 1조457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사업 지연 소식까지 겹치며 반도체 업종이 뚜렷한 약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5.08% 급락한 27만1000원에, SK하이닉스는 4.89% 떨어진 17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 팀장은 “아직까진 글로벌 증시가 비교적 잘 버티고 있지만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 주식시장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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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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