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971.35

  • 133.31
  • 1.95%
코스닥

894.29

  • 38.38
  • 4.48%
1/2

고령화에 '피' 말라…中선 헌혈 정년 늘린다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고령화에 '피' 말라…中선 헌혈 정년 늘린다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각국 혈액 공급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일시적인 수급 불안이 아니다. 헌혈을 주로 담당하던 젊은 인구가 감소하고 수혈 수요가 많은 고령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각국은 헌혈 가능 연령 확대, 신규 헌혈자 확보, 혈액 사용 효율화, 인공 혈액 개발 등에 나서고 있지만 줄어드는 혈액 수급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수혈 수요는 급증하는데
    28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에서 연간 확보한 혈액은 1억2040만 건이다. 하지만 고령화와 헌혈자 감소가 맞물려 혈액 재고가 위험 수위까지 떨어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적십자사는 지난 7월 사상 두 번째로 국가 혈액 공급 위기를 선언했다. 6월 한 달간 전국 혈액 공급량이 전월 대비 25% 급감한 가운데 주간 평균 혈액 수요는 예상치를 약 3500유닛 초과한 데 따른 것이다.

    ADVERTISEMENT



    영국에서는 혈액 부족이 의료 서비스 제한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혈액·이식국(NHSBT)은 2024년 O형 혈액 부족으로 전국에 경보를 내렸다. 당시 O형 음성 혈액 재고는 1.6일분, 전체 혈액 재고는 4.3일분까지 떨어졌다. 영국 정기 헌혈자 79만8000명 가운데 45세 이상이 51%를 차지하며 17~24세 헌혈자는 5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저출생과 고령화 충격이 가장 선명한 곳은 일본이다. 일본 적십자사에 따르면 10~30대 헌혈자는 2015년 약 204만 명에서 지난해 156만 명으로 10년 만에 48만 명 줄었다. 반대로 수혈용 혈액제제를 사용하는 환자의 약 85%는 50세 이상이다. 헌혈자의 60% 이상이 50세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혈액을 공급하는 젊은 층은 감소하고 혈액이 필요한 고령층은 증가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ADVERTISEMENT


    중국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무상 헌혈은 1510만 건, 채혈량은 2550만 유닛으로 인구 1000명당 헌혈률은 10.9명으로 내려갔다. 세 지표 모두 2023년 대비 약 11% 줄었다. 2024년 중국의 혈액 공급량은 2690만 유닛으로 수요 추정치(3300만 유닛)를 크게 밑돌았다.
    ◇혈액 확보 안간힘
    고령층이 늘수록 암 수술과 심혈관 수술, 혈액질환 치료 등 수혈이 필요한 의료행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각국 보건당국은 갈수록 줄어드는 ‘혈액 가능 인구’에 더욱 의존하는 구조다.

    프랑스에서는 헌혈자 150만 명(2024년 기준)이 260만 건 이상의 헌혈을 담당한다. 독일 역시 기존 헌혈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활동 헌혈자가 감소해 더 적은 단골 헌혈자가 더 자주 피를 제공하는 구조가 형성돼서다. 독일 적십자사는 헌혈이 활발한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출생) 약 27만5000명이 헌혈자군에서 빠져나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각국은 헌혈 기반을 넓히기 위해 제도 개편에 나섰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1998년 시행된 헌혈법을 27년 만에 전면 손질 중이다. 개정안은 헌혈 가능 연령 상한을 55세에서 65세로 높이고 전혈 헌혈의 최소 간격을 현행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2030년까지 인구 1000명당 헌혈률을 현재 10.9명에서 13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영국은 5년 동안 신규 헌혈자를 최대 100만 명 확보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특히 장기간 헌혈할 17~35세와 희소 혈액형 보유자를 집중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일본도 젊은 세대의 헌혈 참여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다. 독일은 베이비붐 세대 이탈에 대비해 신규·청년 헌혈자를 정기 헌혈자로 전환하는 데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다.

    ADVERTISEMENT


    장기적으로는 헌혈을 대체할 인공 혈액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나라현립의대는 인공 적혈구 대체제를 개발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다.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도 상온 보관이 가능한 합성 혈액을 대량 생산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ADVERTISEMENT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ADVERTISEMENT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