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생태계와 교류하고 기술을 적극 알려야 합니다. 애브비벤처스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크리스찬 슈베르트 애브비벤처스 부사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슈베르트 부사장은 지난 16일 열린 ‘한국애브비 파트너링 데이’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국내 30여개 바이오 기업과 만나 투자 방향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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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부사장은 글로벌 제약사의 성공 공식으로 자리 잡은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25년 전만 해도 글로벌 상위 5~10대 제약사 신약 후보물질 중 외부 도입 물질은 20% 수준이었다”며 “지금은 최대 75%가 외부 도입 물질일 정도로 비중이 역전됐다”고 했다. 초기 바이오 기업은 덩치 큰 제약사보다 모험적 아이디어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다. 신약 개발 노하우 등을 갖춘 제약사가 이를 도입하면 막대한 임상 비용을 투입해 상용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미국 애브비의 투자 자회사인 애브비벤처스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과 신약 물질을 도입하는 제약사의 중간 단계 역할을 맡고 있다. VC처럼 초기 기업을 발굴하지만 이들의 목표는 투자 수익이 아닌 애브비와의 파트너십이다. 애브비가 직접 개발에 나서기엔 불확실성이 큰 기술과 기업에 투자한 뒤 협업까지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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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한국 내 활동을 늘리고 있다. 지난 4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첫 ‘바이오텍 이노베이터 어워드’를 열었다. 80여개 지원 기업 중 큐로젠과 에피바이오텍을 수상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1만3000여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을 보유한 애브비와 3개월마다 교류하면서 기술, 규제, 상업화 자문 등을 받게 된다.
애브비벤처스가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은 ‘과학과 데이터’다. 슈베르트 부사장은 “치료 표준을 바꿀 잠재력이 있는지, 의약품화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하면서 지식재산권 보호 가능성, 개발 및 상업화 가능성을 함께 검토한다”며 “면역학, 종양학, 신경과학, 미용의료 분야 투자 기회를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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