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밝히고 “김정은은 그들을 마치 화폐처럼 이용하고 그 대가로 무언가를 얻고 있다”며 “러시아가 제때 처벌받지 않은 전쟁이 계속 확산하면서 악도 함께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북·러 군사동맹이 더 큰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는 취지다. 국제 여론을 움직여 러시아를 규탄하기 위해 포로 송환을 공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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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을 위해 파병 간 이들이 포로로 잡힌 지 1년8개월 만에 한국 땅을 밟게 됐지만, 송환 사실보다는 공개 여부를 놓고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를 향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했다”며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썼다.
아울러 “국정 지지율 만회에 명백히 도움이 될 북한 포로의 국내 송환 사실을 공개하자는 내부 주장이 왜 없었겠느냐”고 했다. 또 야당을 겨냥해 “소소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생명과 국익, 안보를 해치는 사람을 살인자나 매국노라고 부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SNS에 “그런(비공개) 합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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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서는 “김정은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 그렇게 두려웠나” 등의 비판이 나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자는 데 대한 양해가 있었다”며 “기존 양해와 다르게 (진행)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또 “인도적·인권적 원칙을 준수한 것이지 그 이상의 고려사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포로 가족의 신변과 동북아시아 정세 등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비공개를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아직 북한의 공식 대응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는 북한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북한이 공개적으로 포로 송환에 반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파병 군인을 영웅화했는데, 한국행을 인정하는 게 파병 논리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앵커리지=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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