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나흘째, 유엔군사령부와의 합동 조사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 예보가 나왔다. 야권에서는 북한의 지뢰 공격 증거를 없애려는 것이냐며 빠른 조사 착수를 요구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25일 "오늘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파주에 오후 늦게부터 비가 온다고 한다. 이재명 정권은 북한 지뢰 공격 증거를 없애줄 이 비를 기다린 것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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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당이 지뢰 폭발 현장 조사를 기어코 추석 연휴 지난 뒤에야 하겠다고 한다"며 "국방부가 아니라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하는 민주당 똥별 김병주 의원이 그 지뢰 폭발 지역은 '위험한 곳이니 조사 속도를 내면 안 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병주 말대로라면, 그런 위험한 사지에 우리 장병들을 보내서 발목 절단 당하게 한 사람들은 채상병 사건 때처럼 특검으로 수사해서 싹 다 감옥에 가야 하는 건가. 유엔사는 위험한 줄 몰라서 즉시 현장 조사 하자고 한 건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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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원은 "비와서 증거 없어지면 당신들이 책임질 건가. 시간 끌다가 북한이 증거 조작하면 막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밤 "현장 조사를 미적대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왜곡"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상황 발생 직후부터 직전 참가 장병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철저히 확인하고 있으며, 9월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상자 장구류, 화약흔 채취 거즈, 수술 시 제거한 파편 등에 대한 성분 분석을 의뢰해 정밀 감정 중에 있다고 했다.
또 "현재 우리 군은 합동 현장 조사를 위한 작전 인원 편성 및 훈련, 이동로에 대한 단계별 안전성 평가, 감시 및 통신 상태 재점검 등의 준비를 수행하고 있으며, 유엔사와도 임무 분장 등을 긴밀하게 협조하며 준비 중"이라며 "정확한 상황 발생 위치를 식별하기 위해 작전 병력의 외상 후 스트레스 극복 등을 고려하며 당시 작전을 수행했던 인원을 포함하는 것으로 현장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 의원은 합참의 입장문에 대해 “결국 3일이 지나도록 현장 조사 전혀 안 한 것 맞고, 지금도 그저 준비만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저런 한심한 소리 말고, 이재명 정부와 국방부는 증거인멸, 증거 유실을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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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고지점은 군 감시·정찰 장비로 직접 파악하기 어려운 곳으로, 사고 전 현장을 보여주는 영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폭발구의 위치와 토사 상태, 미세 파편 분포, 주변 굴착 흔적 등이 지뢰의 매설과 유실 경위를 판단할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중부지방 곳곳에 비가 예보되면서, 현장 증거 훼손 우려가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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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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