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드론에 대한 걸프 국가들의 방공망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방산업체들이 잇따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면서 관련 수출 규모가 약 7조원에 육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이란의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걸프 국가들이 방공망 강화에 나서면서 미국과 유럽 등 방산업체들의 수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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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 안두릴 인더스트리즈와 RTX, 독일 라인메탈, 호주 EOS 등 주요 방산업체들이 따낸 중동 수출 계약 규모는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를 넘어섰다.
카타르 군사고문을 맡고 있는 런던 킹스칼리지의 안드레아스 크리그 안보학 교수는 “걸프 국가들의 투입 자금은 사실상 무제한”이라며 “걸프 방위 역사상 가장 큰 지출 붐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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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동원한 ‘샤헤드’는 낮고 느리게 비행하고 레이더망을 우회하는 자폭 드론이다. 한 대당 약 3만달러(약 4000만원) 수준의 가격이지만, 이를 요격하는 미국산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은 한 발에 400만달러(약 54억원)가 넘는다. 저가 드론 한 대를 막는 데 수십 배 비싼 요격체계를 사용해야 하는 ‘비용 비대칭’이 걸프 국가들의 방공망 투자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미국과 걸프 동맹국들이 이번 드론 요격을 위해 최소 2500발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에 들어간 비용이 최소 100억달러(약 13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걸프 국가들은 장비를 사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합작 생산 능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크리그 교수는 “걸프 국가들은 더 이상 고객으로 남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자립과 회복 여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며, 합작투자를 통한 자체 공급망 구축이 그 일부”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서방의 고가 요격체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튀르키예 방산업체 바이카르 등으로도 공급처를 넓히고 있다.
우크라이나 방산업체들도 시장을 노리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과 방산 협력을 위한 협정을 맺었다. 걸프국들은 센서와 전자전 장비, 소프트웨어 등을 결합한 우크라이나 방공 모델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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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 실제 계약 사례는 공개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식 방공체계는 숙련된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교육에 부담이 있고, 그동안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전쟁 기간 무기 수출을 제한해왔기 때문이다.
미국 업체들도 걸프 지역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쿠웨이트에 안두릴의 대드론 방어체계를 공급하는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 거래를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안두릴에 투자한 투자사 '1789 캐피털'의 파트너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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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주 인턴기자 seungju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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