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이 하반기 다채로운 드라마·예능을 선보이며 '콘텐츠 강자' 영향력을 이어간다.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 ENM센터에서 tvN '크리에이터 톡 2026'이 개최됐다. 현장에는 박상혁 CJ ENM 플랫폼사업 미디어 BU장을 비롯해 하반기 작품 공개를 앞둔 창작진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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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은 올해 1~8월 평일 메인 시간대인 밤 9시 블록에서 메인 2049 타깃 평균 시청률이 전 채널 1위를 기록하며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입증했다. '스프링 피버', '유미의 세포들3', '취사병 전설이 되다', '내일도 출근' 등 드라마와 '보검 매직컬', '언더커버 셰프' 등 예능이 고루 인기를 얻었다.
작품들은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기도 했다. '언더커버 미쓰홍', '은밀한 감사', '오싹한 연애' 등이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기준 작품과 출연진 모두 톱10에 최다 랭크됐다. 예능에서는 '언니네 산지직송'과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의 출연진이 많은 화제를 모으며 TV 기준 출연진 화제성 1위에 최다 랭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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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프로그램 시청 지표를 넘어 디지털 콘텐츠 측면에서도 높은 소구력을 입증했다. tvN 드라마는 1~8월 합산 누적 디지털 조회수 82.7억뷰, 예능은 합산 누적 조회수 59억뷰를 기록했다. tvN 드라마와 예능의 인스타그램 누적 조회수는 TV 및 OTT를 포함한 전체 플랫폼 조회수 점유율에서 1위를 달성했다.
이날 박상혁 CJ ENM 플랫폼사업 BU장은 "tvN은 단일 채널 가운데 가장 많은 IP를 선보이고 있는 채널"이라면서 "올해는 공감을 이끄는 이야기부터 새로운 재미와 대리만족,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콘텐츠까지 트렌디한 소재와 다양한 장르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다양한 채널과 접점에서 소비되고 확산하며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기대작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굵직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부터 '믿고 보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예능의 새 시즌까지 예정돼 있다.
먼저 오는 10월 10일 김유정, 박진영 주연의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이 첫 방송된다. tvN 20주년 특별기획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심장부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100일간의 첩보 로맨스다. '낭만닥터 김사부'·'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을 연출한 유인식 감독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트롤리' 등을 썼던 류보리 작가가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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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애 CP는 "tvN이 정말 오랜만에 선보이는 시대극"이라면서 "믿고 보는 유인식 감독님과 류보리 작가님의 웰메이드 작품을 꼭 우리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이전에 봤던 시대극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설정과 요소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신선했던 지점에 대해서는 "일제가 심은 밀정이 아니라, 독립군이 적의 심장부에 심은 밀정이라는 역발상적인 설정"과 "한국어뿐만 아니라 일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가 활용되고 통역이라는 언어적인 활용을 통한 서스펜스"를 꼽았다. 일본인 역할을 맡은 배우 진선규는 일본어를 능숙하게 표현하기 위해 일본에 가서 일정 기간을 체류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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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CP는 "'100일의 거짓말'은 묵직한 감동과 울림도 있다"면서 "그 시대를 견뎌낸 분들의 희생, 지금의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 오래 남겨야 할 이야기를 좋은 드라마로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주연인 김유정, 박진영과 관련해서는 "'케미'가 정말 좋다. 이야기의 시대 배경 상 묵직하고 아픈 정서가 묻어날 수밖에 없는데, 두 분이 굉장히 다채로운 연기로 '단짠단짠'하게 작품 밸런스를 잘 만들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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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에는 새 월화드라마 '나의 유죄인간'이 베일을 벗는다. 임시완, 설인아 주연의 이 작품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안하무인 재벌 3세와 그의 수행비서로 잠입한 특수부대 출신 남장 여자 형사의 스릴 로맨스를 그린다.
김호준 CP는 드라마에 대해 "스릴러와 로맨스는 화학적 결합이 어렵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유기적인 결합이 잘 이루어져서 하나의 이야기만 따라가면서도 복합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중반 이후에도 할 말이 너무나 많다.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무기가 많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임시완 섭외 과정을 떠올리며 "장르물을 많이 하지 않았나. 본격적인 로맨스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 될 거라 생각했다. '잘생쁨'의 캐릭터라서 도전해보면 어떻겠냐고 했는데, 경계심 많은 고양이처럼 대하더라.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캐스팅이 1년 정도 걸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시완에게 부탁했던 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로맨스 캐릭터 하나 만들자"는 것이었다고 했다.
설인아에게는 '커피프린스' 고은찬(윤은혜 분)을 뛰어넘는 캐릭터를 만들자고 했다고 한다. 김 CP는 "'커피프린스' 고은찬이 20년간 로맨틱 코미디의 남장 여자 대표이자 대명사이지 않나. 그걸 좀 바꿔보자고 했다. 미팅 끝나고 빨리 미용실로 가라고 했다"며 웃었다.
설인아를 캐스팅하는 데는 '무쇠소녀단'에서의 활약이 큰 영향을 줬다고. 김 CP는 "'무쇠소녀단'이 제게 용기를 줬다"면서 "여배우가 몸을 잘 쓰면 이렇게 편하구나 싶더라. 대역 없는 액션이 정말 강력하고 멋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에 '무쇠소녀단3' 방글이 PD는 "설인아 배우랑 '이대로 멈추기엔 너무 아깝다'는 말을 많이 했다. 더 배워서 뽐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는데 바로 다음 작품으로 연결이 됐다. 액션신이 너무 멋있게 찍혔더라. 복싱 장면도 정말 멋있다. 설인아 배우가 원투 펀치 자세도 모르던 때부터 코치님들이 입을 모아서 선수 시켜야 한다고 말하기까지의 성장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예능에서의 활약이 작품으로 치환된 게 뿌듯하고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쇠소녀단'은 시즌3로 올해 시청자들을 찾는다. 이번 종목은 쇼트트랙이다.
방 PD는 "쇼트트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손에 땀을 쥐고 응원해본 경험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국대 경기뿐만 아니라 생활체육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 그걸 직접 가서 봤을 때 느꼈던 엄청난 열기를 잘 전달해드리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설인아·금새록·한지현·연우가 개인전뿐 아니라 계주에도 도전, 생활체육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방 PD는 "네 명이 힘을 합쳐서 하나의 레이스로 완성하는 이야기가 '무쇠소녀단'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진짜 힘들 때 나오는 표정이 있다. 난 친구들한테 그게 제일 예쁘다고 말한다. '무쇠소녀단'의 퍼스널 컬러는 땀"이라며 도전에 임하는 출연진들의 진정성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12월 5일에는 김우빈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기프트'가 방송을 시작한다. 작품은 불의의 사고 이후 남다른 능력이 생긴 프로팀 야구 코치가 아마추어 꼴찌팀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기프트'의 함승훈 공동 연출은 평소 야구를 좋아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덕업일치가 됐다"고 했다. 다만 "야구 전문 드라마처럼 보이는 것에 대한 경계가 있다"면서 "'기프트'는 판타지적인 세계관 설정과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의 냉혹함 사이 온도 차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안에서 울고 웃을 수 있는 성장기가 이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언더커버 셰프'의 스핀오프도 예정돼 있다. 홍진주 PD는 "다들 요리 예능으로 오해했지만 사실 한 셰프의 성장기, 다큐멘터리 성격을 더 가지고 있었다. 그 안에서 풀어나갈 수 있는 얘기들이 대한민국 톱 셰프들의 막내시절이 생각날 법한 서사였다"며 프로그램이 각종 디지털 콘텐츠로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현재도 tvN 콘텐츠들은 다양한 시청층을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 '포핸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등이 호평 속에 회차를 이어가는 중이다. tvN 콘텐츠만의 강점이 무엇일지 묻자 김호준 CP는 "지하철 내지 버스 같은 느낌"이라고 비유하며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퀄리티를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tvN스러운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압도적인 퀄리티와 캐릭터라이징의 비결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경우에서는 시간상, 예산상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러한 불가능을 수용하지 않으려는 부분이 있었다는 점에서 끈기 있는 제작자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다. 그건 퀄리티로서 나타나고 있다"고 자부했다. 아울러 "고연령층, 장년층의 시청도 늘고 있다고 느낀다. 옴니버스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