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은 16일 반도체 업황에 대해 "시장 우려와 달리 주문은 더 강하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모델 출시 지연 우려로 반도체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지만 AI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주문은 오히려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김동원 본부장은 "최근 반도체 시장은 실적 보다 AI 기술 개발 속도가 당초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집중돼 있다"며 "그러나 AI 개별 모델의 출시 일정 지연 가능성을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둔화로 직접 연결하는 것은 시기 상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9월 현재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내년 AI 인프라 투자는 전년대비 63% 증가한 1조3000억달러(약 1755조원)로, 시장 전망치가 기존 1조1000억 달러에서 상향 조정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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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최대 우려는 내년 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에 집중돼 있다고 KB증권은 봤다. 김 본부장은 "9월 현재 주요 고객사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 D램 중심의 메모리 주문에서 감소 조짐은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며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기준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히 메모리 업체들의 재고가 10일치 미만으로 역사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에서, 내년 공급 여력은 더욱 타이트할 것"이라며 "따라서 주요 고객사들은 내년 공급 부족 심화를 감안해 선제적 물량 확보 움직임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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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과거 반도체 주가는 수요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선 조정을 받았지만 전체 생산능력의 70%를 구속력 높은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한 만큼 이번 사이클은 다를 것"이라며 "현재 반도체 주가는 AI 투자 둔화를 선반영하고 있지만 실제 주문은 오히려 강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AI 개발 속도에 대한 우려는 커졌지만 AI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주문은 오히려 증가 추세를 나타내는 중"이라며 "주가와 펀더멘탈 괴리가 확대되고 있는 지금이 향후 반등을 준비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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