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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상·배심원 사칭하는 수감자들…美서 사기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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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상·배심원 사칭하는 수감자들…美서 사기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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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교도소 수감자들이 몰래 들여온 휴대전화로 보석업체나 사법기관 직원을 사칭해 수감자 가족의 돈을 가로채고 있다. 특히 조지아주 교도소가 전국적인 전화사기의 거점으로 떠오르면서 휴대전화 밀반입과 통신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 사는 은퇴 엔지니어 아트 몽크는 성인 자녀가 수감된 뒤 한 보석업체 직원이라는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실제로 존재하는 업체였고 자녀가 수감된 사실도 알고 있어 의심하기 어려웠다. 몽크는 보석금과 재활치료비, 정신과 약값 명목으로 캐시앱을 통해 1만1939달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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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전화를 건 남성은 보석업체 직원이 아니라 조지아주 워싱턴주립교도소 수감자였다. 사기범들은 인터넷에서 최근 수감자의 이름을 찾아낸 뒤 가족에게 접근해 석방이나 치료를 돕겠다고 속였다.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배심원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벌금을 내지 않으면 체포된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범행에는 밀반입한 휴대전화와 수감자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대본이 쓰였다. 인터넷 전화 앱으로 보안관실이나 보석업체의 실제 번호가 화면에 뜨도록 발신번호를 조작하고, 피해자가 다시 전화할 것에 대비해 실제 기관처럼 들리는 음성사서함도 만들었다. 교도소의 소음은 오히려 붐비는 관공서처럼 들려 의심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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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한 범죄는 미국 전역에서 확인됐다. 앨라배마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의 수감자들이 교도소 안에서 전화사기를 지휘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조지아주가 주요 거점으로 지목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치랜드카운티 보안관실은 조지아주 교도소 최소 8곳의 수감자 20여명을 상대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조지아주 수감자 2명은 밀반입 휴대전화로 전국적인 배심원 의무 사기를 벌여 119명에게서 최소 46만5000달러를 뜯어낸 혐의로 올해 유죄판결을 받았다. 캔자스주 경찰이 추적 중인 또 다른 사건의 피해액은 약 60만달러에 달한다.


    조지아 교정당국은 올해 휴대전화 밀수 혐의로 직원 18명과 민간인 92명을 체포했다. 수감자 사기와 관련해서도 102건을 수사하고 있다. 교도소에서 압수되는 휴대전화는 수천대, 반입에 사용된 드론은 수십대에 이른다. 휴대전화는 드론뿐 아니라 가족과 교도관을 통해서도 들어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기술적 차단을 요구하고 있다. 크리스 카 조지아주 법무장관은 연방정부가 주 교도소에 휴대전화 신호를 막고 드론을 격추할 권한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교도소가 이동통신 신호를 차단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연방항공청(FAA)도 교도소 주변을 드론 비행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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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크 사건은 인터넷 전화의 접속 기록과 기지국 위치, 문자메시지를 추적해 범인을 찾아냈다. 수사관은 한 달 넘게 디지털 흔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다른 수감자 사기범 6명가량도 추가로 발견했다. 몽크는 돈을 되찾지 못했지만 각 주지사와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속았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겨 신고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리언 롯 리치랜드카운티 보안관은 “휴대전화가 총보다 더 많은 돈을 훔치는 수단이 됐다”고 지적했다. 교도소 내 불법 휴대전화 유통과 발신번호 조작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느냐가 피해 확산을 차단할 관건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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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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