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명품 에르메스백을 사람들에게 제공하며 재력을 과시하던 20대 싱가포르 남성이 미국 법정에서 3000억원대 비트코인을 가로챈 혐의를 인정했다.
9일(현지시간) 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2억4500만달러(약 328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사기 사건 주범인 싱가포르 국적 멀론 람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해 사기 공모 및 자금세탁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국 역사상 단일 암호화폐 도난 사건 중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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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은 싱가포르에서 중학교를 중퇴하고 2023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불법체류 상태에서 온라인 게임 플랫폼을 통해 공범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지난 2024년 8월, 구글 클라우드와 암호화폐거래소 '제미나이' 직원을 사칭해 워싱턴DC에 거주하는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람 일당은 "계정에 무단 접근 시도가 발생했다"고 속인 뒤 피해자의 개인용 컴퓨터와 구글 드라이브, 비트코인 지갑 개인키(프라이빗 키)를 빼돌려 비트코인 4100개를 가로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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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직후 이들은 로스앤젤레스(LA)와 마이애미를 오가며 돈 잔치를 벌였다. 람은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최고급 슈퍼카를 30대 이상 사들였고 50만달러(약 6억7000만원)가 넘는 명품 시계를 차고 다니며 마이애미의 호화 주택을 임차해 거주했다.
특히 LA의 한 나이트클럽에서는 하룻밤 술값으로만 56만9000달러(약 7억6000만원)를 결제했다. 개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에르메스 버킨백 여러 개를 파티 참가자들에게 뿌리는 등 노골적인 돈 자랑을 이어갔다. 결국 그는 범행 한 달 만에 연방수사국(FBI)에 덜미를 잡혔다.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한 람은 향후 선고 공판을 통해 최대 3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다.
지닌 페리스 피로 워싱턴DC 연방검사는 "우리는 기술을 무기화해 무고한 사람들의 돈을 훔치는 범죄자들을 계속해서 추적할 것이다. 사이버 범죄 제국을 건설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찾아내 조직을 해체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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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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