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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프랑스에 퍼주던 '年 수천억' 아낀다…'파격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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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프랑스에 퍼주던 '年 수천억' 아낀다…'파격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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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9월 10일 오후 2시19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조선 3사가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기술 국산화에 재도전한다. LNG 화물창은 영하 163도로 액화한 천연가스를 선박에 실어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한 LNG 운반선의 핵심 저장고다. 기술 국산화에 성공하면 국내 조선 3사는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기술 사용료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연내 17만4000㎥급 대형 LNG선 한 척을 발주할 계획이다. 한국형 화물창 기술을 적용한 선박만 응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2세대 한국형 화물창 기술 실증을 돕기 위한 발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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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NG 화물창 국산화는 조선업계의 숙원 사업이다. 현재 LNG 화물창 원천기술은 프랑스 엔지니어링업체 가즈트랑스포르에테크니가즈(GTT)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한국 조선회사가 GTT 기술을 활용해 LNG 선박을 제조하면 선박 가격의 약 5%를 기술료로 GTT에 줘야 한다. 선박 한 척당 지급하는 기술료는 약 200억원으로, 건조 이익의 적게는 3분의 1, 많게는 절반에 달한다.

    가스공사는 조선업계와 손잡고 2015년 1세대 한국형 화물창을 개발했지만 기술 결함으로 이 기술을 적용한 LNG선은 운항을 중단했다. 각 조선사는 1세대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각자 2세대 기술을 개발했다.
    LNG선 팔아도 佛에 돈 줄줄…'K화물창' 자립 닻 올렸다
    조선 3사, 8년 前 실패 딛고 재도전
    1세대 한국형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은 국내 조선·해운업계엔 아픈 기억이다. 이 기술을 적용한 LNG 선박은 2018년 첫 운항부터 탱크 외벽에 결빙이 생기는 콜드스폿 문제가 발생했다. 콜드스폿이 반복되면 화물창에 균열이 생기고,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운항은 결국 중단됐다. 설계를 맡은 한국가스공사, 선박을 건조한 삼성중공업, 배를 운항한 SK해운은 책임 소재를 놓고 오랜 시간 법적 다툼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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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조선 3사가 이런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2세대 기술 개발에 나선 건 화물창 기술 독립이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기술 국산화에 성공하면 조선 3사는 LNG 운반선 수주 호황에 더해 기술료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라는 날개를 달게 된다.
    ◇ 프랑스로 가던 기술료 국내로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연내 대형 LNG선 발주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인 입찰 조건을 마련하고 있다. 가스공사와 장기운송 계약을 맺고자 하는 해운사(선박 소유 및 운항)는 조선사(선박 건조)와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조선 3사는 가스공사와의 합작사인 케이씨엘엔지테크가 보유한 1세대 기술을 바탕으로 각각 2세대 한국형 화물창 기술을 개발해왔다. 화물창 제조 기술은 화물창 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2세대 한국형 화물창 기술은 보랭 소재와 소재를 배치하는 방식을 새롭게 구성해 프랑스 가즈트랑스포르에테크니가즈(GTT)가 지닌 원천기술을 우회했다. 1세대 기술의 치명적 문제인 콜드스폿도 해결했다.


    기술 독립에 성공하면 조선 3사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가 1990년대부터 지난해 9월까지 GTT에 낸 기술 사용료는 7조4079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GTT가 올 상반기 LNG 화물창 기술료로 벌어들인 돈은 3억2000만유로(약 5000억원)에 이른다. 업계에선 이 기술료의 80~90%가량이 국내 조선 3사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2세대 기술은 특허를 각 조선사가 가지고 있어 기술료를 안내도 된다.
    ◇ 조선 수주 호황 제대로 누린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2세대 기술을 소형 LNG 운반선에 적용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실증 경험이 없어 대형 선박에는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해운사들이 수십 년간 무사고 운항 실적이 검증된 GTT 설계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가스공사 발주를 계기로 대형 선박에서도 실증 경험을 쌓으면 국내 조선사들이 시장을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는 지난해 37척에 그친 대형 LNG 선박 발주량이 올해 125척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LNG발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 3사 중 LNG선 실증 기회를 먼저 얻는 업체가 급증하는 LNG선 수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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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고부가가치·친환경 대형 LNG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물창 기술 독립으로 GTT에 낼 기술료가 줄어든다면 조선사들의 수주 물량뿐 아니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 입장에서도 대형 LNG 화물선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호주와 캐나다 등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해 수급한 LNG를 안정적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서다. 주로 용선 계약을 맺고 호주와 캐나다에서 LNG를 실어 나르던 가스공사는 중동 전쟁 이후 LNG선 용선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어 골치를 앓았다. 한국 기술을 적용한 국내 선사와 장기운송 계약을 맺으면 자원안보 강화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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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관/김리안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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