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같은 날 신제품을 꺼내 들었다. 화웨이는 두 번 접는 초고가 트라이폴드폰을, 샤오미는 자체 개발 칩을 넣은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애플의 합류 전 프리미엄 수요 선점에 나섰다.
최대 500만원…中 업체들, 같은 날 신제품 공개
7일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중국 광저우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트라이폴드 스마트폰 '메이트 XT2' 시리즈를 공개했다. 2024년 선보인 '메이트 XT'의 후속 제품으로, 두 번 접힌 기기를 모두 펼치면 태블릿 크기의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메이트 XT2에는 화웨이의 반도체 성능 향상 이론인 '타우(τ) 법칙'을 기반으로 '로직폴딩' 기술을 처음 적용한 신형 '기린 9050 프로'가 탑재됐다. 가격은 1만9999위안(약 400만원)에서 2만4999위안(약 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달 31일 시작한 첫 사전 예약 물량은 모두 팔렸으며 공식 판매는 오는 12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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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청둥 화웨이 상무이사는 "메모리 비용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가격 정책이 진짜 과제가 됐다"며 "많은 신기술을 채택했고 비용 압박이 엄청나게 컸다"고 말했다.
샤오미도 이날 '샤오미 18 폴드'를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엑스링(Xring) O3' 프로세서와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LPDDR6가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디자인은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소위 '여권형' 형태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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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이 제품의 프로젝트는 2년 전 시작됐으며 20개월간 연구개발을 거쳤다"며 "현재 샤오미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최고급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와 샤오미가 같은 날 자체 설계 칩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반도체 자립 움직임도 다시 부각됐다.
애플 가세에 시장 판도 변화 예고

두 회사의 신제품 공개 시점은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애플은 오는 9일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갤럭시Z폴드8과 같은 북타입 형태에 접었을 때 약 5.5인치, 펼쳤을 때 약 7.8인치 화면을 갖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이 범위에서 출시되면 아이폰 가운데 처음으로 2000달러를 넘어서는 제품이 된다.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화웨이와 샤오미 역시 애플의 고가 폴더블 시장 진입을 경계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시장 확대의 계기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첫해 최대 600만대의 폴더블 아이폰을 출하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38%로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애플은 화웨이의 예상 점유율 22%를 넘어 출시 첫해부터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의 판매가 연간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는 2027년에는 점유율이 40%까지 높아질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는 내다봤다. 전체 폴더블폰 시장 역시 2026년 말 누적 출하량 1억대를 넘어선 뒤 2027년 연간 출하량이 전년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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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램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애플은 세계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기기 사용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며 "애플의 폴더블폰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의 진입이 자사 제품뿐 아니라 경쟁 업체의 폴더블폰 수요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먼저 시장을 키워온 가운데 애플에 이어 샤오미까지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제조사별 경쟁도 넓어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모토로라·아너·구글·비보·오포 등도 새로운 폴더블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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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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