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 생산 업체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서버 수요에 힘입어 지난달 역대 8월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두 달 연속 9000억대만달러를 웃돌면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여전히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아이폰 중심이던 폭스콘의 사업 구조가 AI 서버를 앞세운 클라우드·네트워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AI가 실적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콘의 8월 매출은 9217억6600만대만달러(약 39조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증가했다. 지난 7월 9465억1200만대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월간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9000억대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올해 1~8월 누적 매출도 6조5100억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해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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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성장을 이끈 것은 AI 서버다. 폭스콘은 엔비디아의 최대 서버 제조 협력사로,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전력·냉각·네트워크 장비를 결합한 대형 AI 서버와 랙(rack·선반)을 조립해 클라우드 기업들에 공급한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폭스콘의 클라우드·네트워크 제품 부문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전통적으로 애플의 아이폰 조립업체로 알려졌던 폭스콘의 성장축이 AI 서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4년에는 폭스콘 매출에서 아이폰 등 소비자 제품이 46%, 클라우드가 30%였는데, 지난 2분기 기준으로는 클라우드가 51%, 소비자 제품이 29%였다. AI 서버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네트워크 사업이 폭스콘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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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이 AI 서버 사업에 처음 뛰어든 건 2017년이다. 당시 폭스콘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세계 최초의 AI 서버 'HGX1'을 만들었다. 당시 워낙 사업 초창기였기 때문에 이익은 거의 나지 않았다. 하지만 폭스콘은 AI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보고 AI 서버 사업부를 축소하지 않았다. 도리어 폭스콘은 그간 전자 기기에 들어가는 방열 부품을 만든 노하우를 고도화시켜 AI 서버용 차세대 냉각 솔루션을 개발했다.
폭스콘은 "3분기 AI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정보통신기술 제품도 하반기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다"며 "3분기 실적 가시성이 한 달 전보다 개선됐으며 전체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콘의 실적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AI 서버 수요가 꺾이지 않는다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을 공급하는 국내 메모리 업체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폭스콘처럼 AI 서버 공급망의 최전선에 있는 업체의 매출 증가세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최근 반도체주 조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덜어주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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