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7년 삼성전자에서 데이터 저장장치 개발을 시작으로 미국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퀀텀, 웨스턴디지털 등 글로벌 대형 IT 기업에서 30년 넘게 활약한 베테랑 엔지니어. 이제 그는 화려한 경력을 뒤로하고 한국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든든한 개척자이자 조력자로 제2의 인생을 걷고 있다. 기술과 투자, 그리고 현지 네트워크를 하나로 꿰어 글로벌 무대에 첫발을 내디디는 청년 기업가들에게 정확한 나침반을 쥐여주는 방호열 G6글로벌 대표의 이야기다.
방 대표가 이끄는 플랫폼은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시애틀, 뉴욕, 댈러스 등 미국 전역과 한국, 일본에서 활동하는 20여 명의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그가 샌타클래라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오랜 시간 공들여 구축한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가 핵심 무기다. 이를 바탕으로 매년 500개 이상의 유망 스타트업을 온·오프라인으로 만나며 샌타클래라 쇼룸을 통한 전시와 개념증명(POC) 검증, 대형 투자 연계, 나아가 진입장벽이 높은 미국 정부의 공공조달(B2G) 시장 진출까지 촘촘히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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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 시장 진출의 성패가 ‘철저한 사전 준비와 현지 네트워크’에 달려 있다고 단언한다. 단순히 뛰어난 요소 기술 하나만 믿고 무작정 뛰어드는 것은 무모하다는 지적이다. 성공하는 기업들은 프리A나 시리즈A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미국 법인을 세우고 현지 마케팅망을 구축한다. 미국은 FDA, UL 등 복잡한 인증과 특허 확보가 필수적인 시장이기에 시장 반응에 따라 유연하게 사업 모델을 바꾸는 ‘피버팅(Pivoting)’ 역량과 이를 뒷받침할 확실한 파트너십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방 대표는 한국과 미국의 창업 생태계 차이를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한국이 정부 주도의 체계적인 지원에 강점이 있다면 미국은 글로벌 빅테크 출신 인재들이 주도하는 민간 중심 생태계다. 현장에서 치열하게 문제를 경험한 인재들이 모인 만큼 기술개발과 사업화 속도가 빠르다. 최근 미국에서는 독자적인 상장(IPO)보다 대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목표로 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AI 기술 중에서도 데이터센터, 로봇 등 산업 현장에 직접 적용되는 ‘피지컬 AI’ 분야가 거대한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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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미래 청년 리더들에게 가장 당부하는 것은 바로 ‘리더의 연결 역량’이다. 기술에만 매몰된 조직보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할 줄 아는 탁월한 경영자가 결국 살아남는다는 조언이다. 오늘도 그는 낯선 해외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징검다리를 자처하며 대한민국 스타트업이 세계로 거침없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멘토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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