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언 파네타 미국 전 국방부 장관이 이란 전쟁이 반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국방장관(2011∼2013년)을 지냈던 그는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미국과 이란이 끔찍한 교착상태에 빠졌고 종전을 위한 선택지가 거의 없다는 건 명백하다"며 "이 전쟁은 해결되지 않은 채 6개월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이번 전쟁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처럼 중동에서 또다른 실패한 전쟁이 될 수순을 밟고 있어 '종식되지 않는 전쟁'이 될 위험이 있다는 게 파네타 전 장관의 주장이다.
그는 "미군은 국방부와 지휘체계가 엄청나게 혼란해 책임자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시기에 전쟁에 나가고 있다"며 "이란이든 다른 적대국이든, 그들은 현재 미국이 군사 역량을 실제로 발휘할 능력에 약점이 있다고 바라본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이어 "(우리에 대한) 주요 위협은 중국, 러시아, 북한, 테러리즘, 그리고 이란에서 온다"며 "주요 적대국에 우리가 약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파네타 전 장관은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3월 이미 가디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을 제거하기 위해 전쟁을 확대할지, 아니면 실패라는 인식을 무릅쓰고 단순히 물러나 승리를 선언할지를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적으로' 여전히 같은 처지라며 "그는 스스로 자신을 가뒀다"고 지적했다.
파네타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실패한 전쟁을 인정하거나 미·이란이 주기적 공방을 지속하는 교착 상태를 인정하는 선택지가 있는데 이는 모든 당사자가 두려워했던 결과인 장기전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ADVERTISEMENT
그렇지 않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해 이란의 '가장 위험한 지렛대'인 해협 통제권을 제거하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을 개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든지, 아니면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도 교착 상태에서 승리하는 것처럼 가식적 개임을 계속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미국의 승리 가능성'에 대한 물음엔 "미국의 태도에 극적 변화가 생겨 미국의 최우선 당면 목표가 호르무즈해협 재개라는 점을 명확히 할 때만 승리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상이 임박했다거나 호르무즈해협이 열려있다는 식의 그릇된 주장을 반복해 신뢰성을 스스로 실추했다"며 "그의 어떤 위협도 완전히 무시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결단을 내릴 것인지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