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직장 내 성희롱·성범죄를 신고하거나 문제를 제기할 경우 2차 피해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 내 성범죄 경험 및 2차 피해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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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에서 2차 피해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이들은 그 이유로 '가해자 분리나 피해자 보호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37.2%)를 가장 많이 꼽았다.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가 있어서'(36.2%), '가해자에 대한 징계나 조치가 미흡할 것 같아서'(30.2%)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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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피해에 대한 우려는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 동료들의 대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료가 2차 피해를 겪는 상황을 목격하면 향후 자신이 문제를 제기하는 데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65.4%였다.
실제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20.3%였다. 이 중 피해를 당한 뒤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고 답한 비율은 40.9%에 이르렀다. 행위자로는 임원이 아닌 상급자가 32.5%로 가장 많았고 비슷한 직급의 동료(23.6%), 사용자(14.8%) 순이었다.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15.4%, 스토킹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13.9%로 집계됐다. 반면 회사가 직장 내 성범죄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59.2%에 그쳤다.
직장갑질119는 "법에 피해자 보호와 행위자 징계 등 의무가 규정돼 있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성범죄를 개인 간 갈등으로 치부하거나 신고자를 문제를 일으킨 사람으로 취급하는 조직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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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가해자 징계뿐 아니라 피해자의 안전한 복귀와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춘 사후 모니터링과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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