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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앞 잔디광장 '바글바글'…이틀만에 6만명 몰린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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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앞 잔디광장 '바글바글'…이틀만에 6만명 몰린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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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 위로 조명이 켜지고 거대한 미디어 파사드에 형형색색의 꽃이 수놓인다. 런웨이 한쪽에 자리 잡은 30여명의 키즈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첼로와 바이올린, 플루트 등을 연주하자 웅장한 선율이 공간을 채운다. 모델들은 음악에 맞춰 런웨이를 가로지르고 카메라를 든 취재진은 일제히 셔터를 누르며 플래시를 터트린다. 롯데백화점이 서울시와 손잡고 선보인 ‘2027 SS(봄·여름) 서울패션위크’ 야외 패션쇼 현장이다.

    롯데백화점이 K패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패션 브랜드를 백화점에 입점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등 K패션의 ‘판’을 키우는 데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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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은 지난 4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 ‘2027 SS 서울패션위크’ 런웨이 무대를 마련했다. 평소 쇼핑객과 관광객이 오가는 백화점 앞 광장이 이날만큼은 K패션을 선보이는 런웨이로 탈바꿈한 것이다. 현장에는 국내외 패션업계 관계자를 비롯해 해외 바이어와 셀럽 등이 자리해 열기를 더했다.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시가 주최·주관하는 글로벌 패션 행사로, 매년 두 차례 국내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SS·FW(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인다. 그간 국내 브랜드와 해외 바이어를 연결해 K패션의 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서울시가 유통업계와 손잡고 패션위크 런웨이 무대를 꾸민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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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패션위크가 패션업계 관계자 중심으로 진행됐으나 이번에는 잠실에서 일반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패션위크를 접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서울시와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주인공은 박윤희 디자이너가 이끄는 국내 패션 브랜드 ‘그리디어스’다. 그리디어스는 미래지향적인 감성과 기하학적 패턴을 활용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이번 런웨이에서도 2027 SS 신규 컬렉션을 공개하며 화려한 패턴과 색감을 앞세운 의상을 잇달아 선보였다.


    패션쇼뿐 아니라 월드파크 잔디광장에는 아이돌그룹 NCT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 의상 전시와 아디다스 컨펌드 팝업스토어(팝업)가 마련됐다. 인근 에비뉴엘에서는 K패션 브랜드 김해김의 10주년 아카이빙 팝업도 열렸다. 패션쇼부터 전시, 팝업까지 롯데타운 곳곳을 패션 관련 콘텐츠로 채운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일부터 오는 6일까지 나흘간 서울패션위크와 연계한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3일에는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해김의 브랜드 창립 10주년 기념 컬렉션을 공개했으며, 5일에는 던스트 패션쇼를 비롯해 제너럴아이디어, EBM, 마하그리드가 참여하는 브랜드 연합 런웨이를 진행한다. 특히 런웨이에 오른 제품들을 롯데백화점 공식 온라인몰과 연계해 쇼를 관람한 고객이 마음에 드는 상품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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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며 관련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7월에는 K패션 글로벌 진출 플랫폼 ‘롯데백화점 넥스트랩’을 출범했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의 팝업 운영과 백화점 정식 입점을 지원하며 K패션의 해외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가 K패션 지원에 적극 나서는 것은 국내 패션 브랜드의 성장세와 함께 백화점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패션을 주도하는 유통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성장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연결하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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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서울패션위크와 같은 대형 행사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크다. 실제 패션쇼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 밖에서도 발걸음을 멈추고 런웨이를 지켜보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3~4일 이틀간 월드파크 잔디광장 일대 방문객은 약 6만명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K패션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관련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브랜드와의 파트너십도 공고히 할 것"이라며 “잠실의 야외광장과 에비뉴엘, 롯데월드몰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고객을 끌어들이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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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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