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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유 20% 막은 이란…반년 만에 흔들리는 '호르무즈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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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유 20% 막은 이란…반년 만에 흔들리는 '호르무즈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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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지 6개월 만에 원유 수송량이 다시 늘고 있다. 최근 4주 동안 하루 평균 약 500만배럴이 해협을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봉쇄를 피해 해협 밖 항구에서 출하된 물량도 하루 250만배럴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효과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가 공급 충격에 적응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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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물류 요충지다. 이란은 해협을 막아 국제유가와 세계 경제를 압박했다. 이를 지렛대로 미국이 이란에 유리한 조건으로 전쟁을 끝내도록 유도한다는 계산이었다.

    WSJ는 "6개월 전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20%를 가두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던 이란 정권의 계산이 오판이었음이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해협 봉쇄는 (결과적으로) 세계적 경제 위기를 일으키지도 못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란이 원하는 조건으로 종전하도록 몰아붙이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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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쇄 초기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사실상 마비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회 경로가 생겼다. 해양 정보 업체 탱커트레커스닷컴은 최근 4주간 하루 평균 약 500만배럴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했다.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등 해협 바깥 항구에서도 하루 250만배럴이 출하된 것으로 추정됐다. 두 경로를 통해 수송된 물량은 전쟁 전 원유 수출량의 약 40% 수준이다.


    사미르 마다니 탱커트레커스닷컴 창립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미군의 해상 봉쇄보다 구멍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측은 이 구멍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미국은 공습으로 이란을 굴복시키지 못하자 해상 봉쇄와 경제 제재를 가했다. 하지만 이란 내부의 민중 봉기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끌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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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적 부담은 이란에서 더욱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 해군의 해상 봉쇄로 지난 7월 이란의 해운 원유 수출은 사실상 중단됐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봉쇄가 처음 시작됐을 당시 약 5개월간 버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해상 봉쇄는 지난 4월13일부터 약 2개월 동안 이어졌다. 6월18일 종전 양해각서에 따라 약 한 달간 풀렸지만 이후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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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걸프 국가 고위 당국자는 "시간은 어느 쪽 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압박받고 있기 때문에 시계는 이란 측에 더 빠르게 딸깍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WSJ는 호르무즈 봉쇄의 영향력이 줄어들수록 이란이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굴복보다는 충돌을 확대해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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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 나스르 존스홉킨스대 중동학 교수는 "이란의 계산은 협상장으로 돌아가 양보해야 하더라도 군사적으로 더 많은 압박을 가해야 덜 양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훨씬 더 큰 규모로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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