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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난 8월 역대 최대폭으로 늘며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수출 호조로 달러 자금이 시중은행에 대거 쌓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9월 3일 발표한 ‘2026년 8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은 4422억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43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종전 최대 기록인 2009년 5월(142억9000만달러)을 넘어섰다. 잔액 기준으로는 2022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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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의 핵심은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확대다. 한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달러 수출 대금이 은행에 많이 예치된 가운데 은행들이 불어난 달러 자금을 한은에 예치하면서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통상 고객이 맡긴 외화를 외환시장에서 운용한다. 하지만 최근 달러 예금이 빠른 속도로 늘면서 일부 자금을 한은에 맡긴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올해 초 한은이 초과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기 시작한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자산별로 유가증권은 3870억7000만달러로 70억7000만달러 늘었고 예치금은 303억달러로 71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 약세에 따른 기타 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 증가와 운용수익도 외환보유액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한편 한은은 외환보유액 순위가 대외건전성을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로 오인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월별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 공개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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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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