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이 올해부터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의 헤드라인 파트너로 나서며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고객 경험 확대에 속도를 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남매도 행사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그룹 차원 예술 후원 행보에 힘을 보탰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6' 갈라 디너에는 정용진 회장, 정유경 회장과 정유경 회장의 장녀인 그룹 올데이프로젝트 멤버 애니를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국내외 유명 갤러리와 작품이 한 자리에 모이는 프리즈 서울에 신세계그룹이 올해부터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오너 일가도 현장을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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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향후 5년간 프리즈 서울 헤드라인 파트너로 함께한다. 2023년 백화점 업계 최초로 프리즈 서울 공식 파트너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협력의 폭을 넓힌 것. 글로벌 아트페어의 성공적 운영을 지원하는 한편 신세계 라운지와 특별 전시 등을 통해 예술 경험을 풍성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갈라 디너가 열린 별마당도서관은 정용진 회장의 공간 전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17년 코엑스몰 중앙광장 2800㎡를 무료 개방형 도서관으로 바꿔 별마당도서관을 조성했다. 쇼핑몰 유휴 공간을 누구나 머무를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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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계열 분리 작업이 진행되는 시점이어서 정용진·정유경 회장 남매가 이날 나란히 프리즈 서울 행사에 참석한 것은 한층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전자상거래 플랫폼 SSG닷컴이 사업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단일 법인 체제에서 벗어나 사업별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는 독립 경영 기반을 만들고, 빠르게 변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용진 회장은 대형마트와 스타필드, 편의점 등을 포함한 이마트 계열을 맡고 있다.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과 패션, 화장품, 면세점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세계 계열을 이끌어왔다.
이커머스 사업 역시 분리 수순을 밟게 됐다.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통합해 출범한 SSG닷컴은 식품과 생필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담당할 신설 법인 '신세계몰'(가칭)을 분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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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 분리와 별개로 두 회장이 프리즈 관련 행사에 함께 참석한 것은 2023년 '신세계×프리즈 VIP 파티'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정유경 회장은 서울 청담동 분더샵에서 열린 행사에서 직접 방문객을 맞았고, 정용진 회장은 현장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프리즈 서울 기간 별마당도서관에서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라운지도 운영한다. 전시장 안팎으로 예술 경험을 넓혀 고객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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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마당도서관에서는 한국 현대사진을 대표하는 작가 구본창의 작품을 3일부터 6일까지 공개한다. 대표 연작 '달항아리'의 주요 작품을 초대형 규모로 전시하고 10여 점의 작품은 대형 병풍 형태로 설치한다.
이날 오후 7시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의 특별 공연도 열린다. 로자코비치는 15세에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으며 주목받았다. 바흐와 베토벤 등 고전 레퍼토리부터 현대 음악까지 폭넓게 소화하며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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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라운지는 "고객이 머물고 싶은 일상 속 문화공간을 만든다"는 정용진 회장의 경영 철학을 반영해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프랑스 작가 폴 콕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 전시 '일상의 무한함: 기념비적 일상(L'Immensite du Quotidien: The Monumental Everyday)'도 열린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프리즈 서울을 계기로 더 많은 고객이 세계 수준의 문화예술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특별 전시와 공연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문화예술과 고객을 연결하는 콘텐츠와 공간을 통해 일상 속 문화예술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