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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비트코인 사자' 뭉칫돈 몰리는 이유가…'무서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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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비트코인 사자' 뭉칫돈 몰리는 이유가…'무서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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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유료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글로벌 투자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이 동반 랠리를 펼치는 이례적 현상이 한 달째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경고음이 커진 가운데 달러 가치 하락에 대응해 대체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ABD(Anything But Dollars·달러를 제외한 모든 것)’ 투자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8월 한 달간 9.66% 올랐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금 가격이 급등한 올해 1월을 제외하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 역시 지난달 25% 이상 뛰며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8월 상승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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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과 비트코인의 동반 랠리는 미국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시장 우려에서 촉발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6월 초만 해도 100.957을 기록했지만 이날 99.450까지 떨어졌다. 미국 국가부채가 40조달러를 돌파하며 연간 이자 비용만 1조달러를 웃도는 등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금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세는 은과 구리 등 주요 원자재 랠리로 확산하고 있다. 은 선물 9월 인도분은 지난달 24일 트로이온스당 68.73달러를 기록해 한 달 전 58.8달러에서 약 16.9% 뛰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물 구리 가격은 지난달 17일 장중 t당 1만4912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가치 하락에…금·구리·비트코인 '동반 랠리'
    美 부채 40조달러 넘어…투자 키워드는 '약달러 방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과 화폐 가치 하락 위험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식과 금을 비롯해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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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자산운용업계 대표는 “현재는 정부 부채와 금융시장 부담이 커져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충분히 회수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가 당분간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가 달러를 매도하고 금과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 금과 공조되는 비트코인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의 대표 투자처는 금이다. 금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보유 주체가 개인, 헤지 수요를 넘어 중앙은행과 기관투자가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 규모는 288.9t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이 같은 수치는 2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폴란드는 이 기간 금 51t을 매입해 최대 매수국에 올랐으며 총보유량은 623t으로 늘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33t을 추가했는데 이는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분기 매입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550억원 규모의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했다. 한은의 금 투자는 2013년 이후 처음이다.

    금 수요처가 확대되자 글로벌 투자은행도 금값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금 가격 목표치를 트로이온스당 4900달러로 제시했고 UBS는 내년 상반기 5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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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펀드매니저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준비자산 구성에 대한 정책적 판단에 가까워 중앙은행이 금을 가격 변동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준비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은 금과의 동조화가 강해지고 기술주와의 괴리율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90일 상관계수는 나스닥100지수 대비 60%에서 최근 33%로 낮아졌다. 반면 금과의 상관계수는 연초 0에 가까운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비트코인 변동성은 여전히 크지만 금 같은 희소자산으로 보는 시장 논리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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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리 현물 가격이 지난달 28일 t당 1만4300달러를 웃돌아 사상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비철금속 가격도 뛰고 있다. 달러화 약세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과 맞물려 미·중 자원 패권 경쟁, 공급망 차질 등이 함께 발생한 결과다. 증권가에선 원유와 천연가스를 비롯한 원자재, 코코아 등 소프트 농산물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원자재 등 실물 투자 확대”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역사적으로 기축통화 공급량이 급증하거나 통화 신뢰가 흔들릴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대표 사례가 1971년 닉슨 쇼크 직후다. 금 본위제가 폐지되고 달러 공급이 급증하자 트로이온스당 35달러이던 금 가격은 1980년 초 800달러를 돌파하며 20배 넘게 폭등했고, 원자재 전반으로 자금이 쏠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 완화로 시중 통화량이 폭증하자 달러화의 구매력 훼손을 방어하기 위해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군이 급부상하는 디베이스먼트 랠리가 재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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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구루들은 이번 랠리가 일시적 피난처 수요를 넘어 구조적인 통화 가치 절하에 베팅하는 ‘장기 슈퍼사이클’로 진입하고 있다고 봤다. JP모간은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부채 발행 압력 때문에 중앙은행 및 글로벌 패밀리오피스가 달러 표시 국채 비중을 낮추고 금과 원자재 비중을 구조적으로 늘리는 흐름이 고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설적 헤지펀드 투자자 폴 튜더 존스는 “인플레이션과 부채 누증 환경에서는 모든 길이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로 통한다”며 금, 비트코인, 실물 원자재 비중 확대를 강력히 권고했다.

    배성수/박주연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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