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개월여 만에 1360원대로 내려오면서 추가 하락 흐름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원화 강세 국면으로 전환하면 수출 기업에 일부 손해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에서 직전일 대비 3.9원 내린 1368.6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지난해 7월24일(1367.2원) 이후 1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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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이 월말(31일)이었던 영향에 수출 기업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화 강세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재원 마련을 위한 원화 매수 확대 역시 달러 매도 물량을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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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꾸준한 매도 물량이 시장에 유입돼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이란 휴전 협상 지연에 따른 중동 긴장감에도 불구하고 국내 원화 수요가 강해 환율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의 물리적 충돌과 케빈 워시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전날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1380원 선까지 빠르게 올랐으나 장중 대부분 되돌림됐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중동 불안에도 하락하고,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며 "달러 약세 흐름과 수출업체 매도 물량 등의 영향에 (향후) 소폭의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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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관심은 추가 하락 여부로 쏠리고 있다.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는 것이 국내 증시에 마냥 우호적이지는 않아서다. 해외에서 달러화로 결제대금을 받는 수출기업 입장에선 원화 강세는 기본적으로 악재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화 수준이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해도 최근 두 달간 11.5%의 원화 가치 상승은 수출기업의 3분기 실적에 일정 부분 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며 "기업의 환헤지 만기가 통상 3~6개월인 만큼 원화 강세가 추세로 굳어지면 헤지는 수혜가 아니라 시간을 버는 수단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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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달에도 지난 7~8월처럼 환율이 빠르게 하락할지는 미지수다. 약 40조원 규모의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환전 수요가 거의 끝나가는 데다, 최근 코스피 변동성 축소로 다시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가 늘고 있어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867억달러(약 255조5100억원)로 직전달 말보다 8.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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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 6월 고점 1559원에서 지난달 말 1380원까지 11.5% 떨어졌지만, 2016~2019년 평균 1139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21% 높다"며 "원화가 강해졌다기보다 지나치게 약했던 수준에서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